지난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텃세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올림픽 정신이 온데간데없고, 국내에서는 반중 정서만 커지고 있다. 한국의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 경기에서 유독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어려운 잣대를 들이댄 심판의 판정이 중국 선수에게 이익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되풀이된 까닭이다.
지난 7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판정 결과는 황당했다. 이날 준결승 2경기에 출전한 황대헌과 이준서는 깔끔한 레이스와 빼어난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각각 조 1위와 2위로 들어오고도 실격됐다. 덕분에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가 레이스 도중 반칙을 이유로 실격하면서 이들은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챙겼다. 앞서 지난 5일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도 중국은 3위로 실격 위기에도 미국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결승에 진출한 뒤 결국 우승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대한체육회는 중국 베이징의 올림픽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쇼트트랙 판정의 부당한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항의하는 즉석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선수단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벌어진 판정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CAS 제소 결과가 바뀌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제 국제빙상경기연맹은 판정과 관련된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홍근 한국선수단장의 말처럼 ‘다시는 스포츠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포츠 세계에서는 심판의 잘못된 판정도 경기의 일부인 탓이다. 개최국 ‘홈 이점’도 어느 정도 인정된다. 그런데 이해 범위를 벗어난 판정은 문제다. ‘텃세 판정’ 시비로 올림픽이 ‘중국체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정도다. 중국 수준도 문제지만 국내의 반중감정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면서 발생할 후폭풍이 더 걱정이다.
# 어린이 사설 쓰기
네덜란드를 여행 중인 일본의 한 작가가 하루는 어느 초등학교에서 강연 요청을 받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큰 교훈을 주리라고 생각한 그녀는 많은 생각 끝에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느림보 거북이에 비해 훨씬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토끼가 자만해 낮잠을 자다 거북이에게 지고 만다는 이 우화는 많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끝나자 한 학생이 손을 든 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질문했습니다.
“왜 거북이는 토끼를 깨워서 같이 가지 않고 혼자만 가버린 건가요?”
질문한 아이의 눈엔 의아한 빛이 가득했습니다. ‘왜 거북이는 토끼를 깨우지 않고 혼자서만 갔단 말인가? 깨워서 같이 갈 수도 있지 않았는가’하는 의문을 아이의 눈이 묻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질문에 작가는 그만 말문이 막혔습니다.
경쟁 사회에서는 제일 중요한 것은 능력입니다. 능력이 없으면 영영 낙오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내가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지독한 이기주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는 똑같은 규칙에 따라,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려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승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의 텃세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선수에게 공정하게 규칙이 적용되어야만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올림픽 정신에 대해 찾아보고, 올림픽 경기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기 위해 심판 선수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