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연필 화분 등으로 재자원화하는 자원순환 시범사업을 벌인다.

28일 부산 수영구에서 열린 커피 찌꺼기 재자원 시범사업 업무협약식. 부산시 제공

시는 28일 오후 수영구청에서 강성태 수영구청장, 사회적기업 ㈜유니온키드 박성철 대표 등과 민·관 협치사업인 ‘커피 찌꺼기 재자원화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광안리 해변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커피 찌꺼기 공공 수거와 활용에 참여할 업체를 발굴하고, 전용 용기를 배부한다. 전용 용기에 배출된 커피 찌꺼기는 사회적기업에서 주 1, 2회 무상 수거해 연필, 화분 등 다양한 제품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제품 제작뿐만 아니라 커피클레이 강사 양성을 통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교실을 운영하여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수영구를 시작으로 이 사업을 부산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이번 사업 결과를 분석해 대량의 자원화(바이오 원료, 비료, 돈·우사 바닥재 등)를 위한 연구개발 및 수요처, 처리기업 발굴을 추진할 방침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2020년 기준 커피류 수입량’을 보면 전체 17만6000ｔ 가운데 95%인 16만7000ｔ이 부산항을 통해 수입·유통된다. 부산시도 ‘커피산업 하기 좋은 명품도시’를 목표로 기반 조성, 연구개발 등을 위한 커피산업 육성계획 추진 중이다.

시는 ‘커피 도시의 선도주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는 자원순환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2019년 기준 부산지역 커피전문점은 4807곳으로 커피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 양도 크게 늘었다.

시 이근희 녹색환경정책실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시대적 요구사항인 탄소제로 정책의 일환으로 커피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재자원화하는 정책이 정착하는 데에 우리 시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시범사업을 확대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