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일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수준으로 정하고, 2주 뒤에 거리두기 ‘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장 해제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현재 방역 체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발하면서도 2년 만에 해제될 거리두기를 앞두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의료계는 고위험군 관리가 우선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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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으로 붐비는 부산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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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사적 모임 인원은 8명에서 10명으로, 영업시간은 밤 11시에서 밤 12시로 각각 완화하는 새 거리두기 조치를 지난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를 끝으로 2년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주간 유행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남아있는 방역 조치를 과감하게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방역 규제를 해제한다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2020년 5월부터 시행됐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실망감과 동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이모(40대) 씨는 “화재 현장과 비유하면 이미 나무가 다 불에 탄 상황이다”며 “영업시간을 1시간씩 찔끔 늘린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건 없다. 정부가 방역 패스를 없애고, 방역을 개인에게 떠넘긴 상황에서 거리두기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에서 저녁 장사를 하는 서모(30대) 씨는 “정부가 규제 완화를 계속 발표하면서 서면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상을 회복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의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온전한 손실보상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부산의료원 김동완 호흡기내과 과장은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났지만,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여전히 큰 변동이 없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접종과 팍스로비드(먹는 치료제) 처방을 강화하는 조기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다”고 주장했다.
3일 0시 기준 부산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9116명, 경남은 1만5122명, 울산은 5049명이다. 전국 확진자는 23만4301명이다.
한편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B.1.1.529)과 그 하위 변이인 BA.2(스텔스 오미크론)가 혼합된 ‘XE 변이’가 영국 대만 태국 등에서 발견됐는데, 종전 변이보다 전염력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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