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정동면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 사고로 순직한 비행 교수 2명과 학생조종사 2명의 영결식이 4일 소속 부대인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엄수됐다. 부대 내 안창남 문화회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박인호 공군 참모총장, 고인의 유족, 동료 조종사, 동기생, 부대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部隊葬)으로 치러졌다.
순직 조종사들(왼편부터 전용안 교수 이장희 교수 정종혁 대위 차재영 대위)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경례에 이어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박종운 제3훈련비행단장은 조사에서 “순직한 조종사들의 무한한 헌신과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순직한 학생조종사의 동기생 대표는 추도사에서 “너희들의 모습은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사랑하던 하늘에서 잘 쉬어라”며 말을 잇지 못하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영결식을 마친 순직 조종사들은 부대를 떠나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가졌다. 공군은 영결식과 안장식 전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유족 측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했다. 2021년 공사 69기로 임관한 정종혁 중위와 차재영 중위는 대위로 1계급 추서됐다.
경남 사천시 정동면 하늘에서 비행훈련 도중 사고로 순직한 비행 교수 2명과 학생 조종사 2명의 영결식이 거행된 4일 오후 소속 부대인 공군 제3훈련비행단 위병소 입구로 운구차가 나오자 동료 군인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한 정 대위는 공사 시절 중대장 생도 직책을 수행하는 등 남다른 리더십을 평가받았고, 차 대위는 생도 시절 공사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하는 등 ‘지덕체’를 겸비한 촉망받는 인재라는 평을 들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비행 실습 교육을 맡은 이장희 교수는 1992년 공군사관학교 40기로 임관해 대령으로 전역하기까지 30년간 29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로 알려졌다. 2019년부터 제3훈련비행단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면서 참된 군인정신을 가진 스승이란 말을 들었다.
전용안 교수는 1994년 공사 42기로 임관해 대통령 전용 헬기를 조종할 만큼 뛰어난 비행 실력을 가진 베테랑이었다. 중령으로 전역한 후 2015년부터 제3훈련비행단에서 비행교수로 근무하면서 배려심 많은 스승이라는 평을 들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1시 37분께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한 KT-1 훈련기 2대는 비행기지 남쪽 약 6km 지점 상공에서 공중충돌해 추락했다. 이날 사고는 편대비행을 하던 2대의 훈련기 가운데 1대와 계기비행을 하던 훈련기 1대가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사고가 난 2대의 훈련기 비행기록 장치(블랙박스)와 잔해를 회수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