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시험 운행 중에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2호선 탈선 사고는 낡은 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검증 오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교통공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납품업체와 열차 운행 시험을 한 결과, 세 번에 한 번 꼴로 같은 부품이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문제 부품은 철도 선로 전환을 제어하는 장치이다. 교통공사는 “이 부품을 20년 이상 써 노후화되자 교체하던 중이었다”며 “(부품) 설치 전 검사, 시험 성적서 검토, 설치 후 연동 검사 등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그 후 세 차례 시험운행 중 마지막 운행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부품 안전성과 대체품에 대한 검증이 문제의 핵심이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부품 교체 과정에서 모두 여섯 번의 검증을 거쳤다. 부품을 설치하기 전후 세 번에 이어 현장 작동검증 세 번 등 여섯 번이다. 마지막 여섯 번째 검증에서 문제점이 포착된 건 다행이지만, 앞선 다섯 번의 검증을 무사통과한 게 문제다. 그리고 ‘세 번에 한 번 꼴로 오작동을 일으켰다’면 이전 검증의 엄밀성을 신뢰하기 힘들다. 다섯 번의 검증에서 문제가 없었는데, 마지막 검증에서 30% 이상의 오작동이 확인됐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2호선의 노후화다. 1985년 개통한 1호선 전동차의 평균 사용기간(지난해 기준)은 20.1년으로, 14년 후 운행한 2호선(20.8년)과 별반 차이가 없다. 사고 또한 그에 비례한다. 2017~2021년 2호선(36건)의 사고가 1호선(29건)보다 많았다. 2호선의 운행거리(45.2㎞)가 1호선(39.9㎞)보다 더 길어 피로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2호선은 보수가 느리다. 교통공사가 2025년까지 200대의 노후 전동차를 교체할 예정이지만, 그 대상은 1호선에 한정돼 있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은 교통의 핵심이다. 그 핵심이 부실해진다면 전체 교통체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래선 박형준 부산시장의 1호 공약인 ‘15분 도시’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부산을 ‘15분 도시’로 가꾸려면 도시철도의 안전성부터 확실히 다져야 한다.
# 어린이 사설 쓰기
두 대의 트럭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밀가루를 싣고 빵 공장을 향해 가는 차와 시멘트를 싣고 벽돌공장을 향해 가는 차였습니다.
가다 보니 오줌이 마려웠습니다. 두 차의 운전기사는 같은 시간에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에 갔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나와 출발했습니다. 다른 사람도 나와 차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아까 그 차가 아닌 듯했습니다. 그 사람은 중얼거렸습니다. ‘알게 뭐야.’ 다른 운전기사도 차가 바뀐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도 중얼거렸습니다. ‘알게 뭐야.’
밀가루를 실은 트럭은 벽돌공장에, 시멘트 트럭은 빵 공장에 도착했습니다. 벽돌을 만드는 사람은 밀가루를 물에 풀어 벽돌을 찍으며 중얼거렸습니다. ‘이 시멘트는 꼭 밀가루 같군. 하지만 알게 뭐야.’ 빵 공장에서도 빵을 굽는 데 시간이 걸리고 색이 시꺼매졌습니다. 빵 만드는 사람은 중얼거렸습니다. ‘알게 뭐야.’
밀가루 벽돌은 집 짓는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시멘트 빵은 빵집을 거쳐 집집마다 배달되었습니다. 이윽고…….
‘우르르, 폭삭.’ 집은 무너졌습니다. ‘와지직, 아야, 앙앙’ 사람들은 이를 다치고 배를 움켜쥐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작은 책임 하나도 지켜지지 않으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민의 발인, 도시철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운행된다면 큰 사고로 이어져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부품 하나라도 소홀함 없이 꼼꼼히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도시철도를 이용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도시철도를 이용하면서 안전을 위협했던 것이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