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먼바다에 추락한 해경 헬기(국제신문 지난 11일 자 10면 보도)가 사흘 만에 인양됐다. 해경은 인양된 헬기를 부산으로 옮겨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해경과 해군이 11일 사고 헬기 동체를 인양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제주해경청은 지난 8일 제주 마라도 남서쪽 약 370㎞ 인근 해역에 추락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S-92) 동체를 인양했다고 11일 밝혔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오후 1시49분 사고 해역 수심 57ｍ 해저에 있는 헬기 동체를 인양해 해군 광양함 갑판 위로 올렸다.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인양에 성공했다.

첫 인양 시도는 지난 9일 있었다. 광양함에 탑재된 크레인을 동원해 헬기 동체 인양을 시도했으나, 예인 시작 40여 분 만에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해경과 해군은 헬기 랜딩기어(헬기 무게를 지지하는 착륙장치) 4곳에 로프를 연결해 헬기 무게를 분산시킨 뒤 인양에 성공했다. 해경 관계자는 “광양함에 타고 있던 국토교통부 항공사고철도조사위원이 헬기 내 블랙박스에 대한 식별을 마쳤다”고 말했다.

광양함은 S-92를 선체에 안전하게 고정한 뒤 부산 영도구 부산해경 전용부두로 출발했다. 도착 예정 시간은 12일 오후 8시로 예상되며, S-92 모습을 공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용부두에 도착한 S-92는 해경 함정에 옮겨져 사하구 해경정비창으로 이동한다. 해경정비창에 도착한 뒤 본격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