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한 섬마을 폐교가 국내 최초의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로 탈바꿈해 오는 9월 문을 연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호도 용호분교가 국내 최초의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로 탈바꿈해 오는 9월 문을 연다. 통영시 제공

통영시는 한산면 용호도 용호분교에 조성할 고양이보호·분양센터(일명 고양이학교) 건립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고양이 학교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고양이 전문 보호시설이다. 폐교한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를 집 없는 고양이를 위한 보호 공간으로 만든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수행한 실시설계 용역, 폐교 대부, 행위허가 협의 등 모든 행정 절차를 지난달 마무리하고 이달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9월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센터는 5000㎡ 부지에 전체면적 446㎡ 2층 규모의 용호분교를 리모델링해 보호실과 치료실, 일반묘와 노령묘 분리 서식 공간, 사람과 고양이가 공존하는 휴식 공간 등을 갖춘다. 버림받은 유기묘나 장애묘 등 고양이 보호·분양시설로 활용된다. 동물의료원과 연계해 고양이의 생태 질병 연구 등 고양이 교육장의 전초기지로도 운영된다. 앞으로 고양이를 주제로 한 영상 전시 공연 축제 등을 통해 유기묘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고양이학교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뜨겁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고양이학교 조성과 운영 지원 등 상호 협력을 위해 통영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 임직원의 급여 1% 나눔을 통해 용호분교 운동장 리모델링, 용호도 섬마을 가꾸기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통영시는 고양이학교 인근에 방탄소년단(BTS) 정국 팬클럽 후원으로 ‘정국 숲 5호’를 조성해 오는 9월 고양이학교와 동시에 개장한다. 시는 고양이의 생명을 살리고 작은 섬도 살리는 팬클럽 문화의 새로운 사회 공헌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고양이 보호·분양센터가 동물 생명권 보호와 존중 의식의 확산은 물론 작은 섬마을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