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장기표류사업 1호로 선정된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에 민자를 유치하기 위한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시는 과거와 달리 다대포해수욕장 일대가 관광 인프라를 갖춰 관광호텔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감정평가액과 부가적인 조건이 개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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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평가가 진행 중인 다대소각장 부지. 김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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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지난 20일부터 50일간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를 매각하기 위한 감정평가를 시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평가 대상은 시가 소유한 공유재산인 다대소각장과 주민편익시설 등 건물 2동을 포함한 1만 2883㎡ 부지로 한국감정평가사협회가 추천한 (주)태평양감정평가법인과 (주)감정평가법인 대일감정원 등 2개 법인이 감정가를 매긴다. 시가 2018년에 시행한 가감정평가 가격은 308억 원이다.
앞서 시는 여야정 협치를 통해 부산지역 장기표류사업 8개에 대한 추진 방향을 결정(국제신문 지난해 12월 21일 자 1면 보도)했고, 1호로 선정한 다대소각장 부지는 민자 유치를 통해 서부산권 랜드마크가 될 글로벌 호텔 및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부지는 10년째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소각장이 폐쇄된 2013년 이후 민간개발 방식으로 호텔을 조성하려 했으나, 투자를 유치하지 못했다. 결국 시는 지난해 9월 유스호스텔 디자인박물관 어린이복합문화센터 등을 건립하는 공공개발로 전환했다. 그러나 얼마 뒤 민간 유치로 개발 방향을 또다시 선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지금 다대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가장 필요한 시설은 체류형 관광호텔이라 판단했고,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민간 개발로 방향을 다시 바꿨다”고 말했다.
시는 민자 유치를 자신한다. 도시철도 1호선이 2017년 다대포해수욕장 앞까지 연장한 뒤로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하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다대포해수욕장 방문객은 595만 명으로 2014년(246만 명)보다 배가량 늘었다. 실제 호텔 업체 몇 곳이 개발 참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다. 한 감정평가사는 “2018년 감정가(308억 원)보다 1.5배에서 2배 사이로 감정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가 변동과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더 올라야 하지만, 호텔숙박시설로 용도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각장과 주민편익시설 건물이 낙후돼 철거비가 추가로 들어가고 시가 소각장 핵심 구조를 남겨 복합문화시설로 만들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입찰에 응하는 업체와 협의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는 감정평가 결과를 토대로 오는 6월 개발사업을 공모해 업체를 유치한 뒤 부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