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측 “이념 프레임 이해 안 돼”
- 하 측 “8년간 진보 내세워 놓고”
- 양측 정책 발표 시기 신경전
역대 첫 양자대결구도로 진행되는 부산시교육감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석준 시교육감과 하윤수 전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시교육감선거는 공식적으로 정당공천제를 채택하지 않지만 대개 어느 정도 진보와 보수 진영 간 대립이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 특히 2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김 예비후보를 ‘진보’, 하 예비후보를 ‘보수’로 한 ‘진보와 보수 간 대결’ 프레임이 만들어지면서 양측이 ‘중도’를 놓고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교육감선거는 다른 선거보다 부동층(지지 후보 없음·모름)이 많아 이번 선거는 중도·부동층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 예비후보는 지난해 하반기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부교추)가 ‘중도·보수 교육감’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후보 단일화를 진행했다. 하 예비후보는 두 차례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 후보로 추대되면서 ‘중도·보수 교육감’를 내걸고 선거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석준 캠프 측은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김 캠프 관계자는 “김 예비후보는 지난 8년간 교육감으로 지내면서 정치 논리에 따른 교육정책을 펼치지 않았다. 교육감 선거는 정치 이념이 아닌 교육정책으로 대결해야 하는데 자꾸 진보-보수, 중도·보수 교육감 등 정치이념을 강조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에 하 예비후보 측은 “지난 8년간 ‘진보 교육감’이라고 공공연하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합리적 중도’를 내세우고 있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하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두 선거에서 ‘진보’를 내세워 놓고 이제는 또 교육에 ‘진보, 보수가 없다’고 한다. 정작 이념 부추기기, 이념 대결은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공약 발표를 놓고도 신경전이 대단하다. 김 예비후보 측은 지난달 25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이번 주 중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공약 베끼기’가 우려된다며 공약 발표를 이르면 다음 주 후반으로 연기했다. 김 캠프 측은 “4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다음 주 초 방송토론회, 오는 12일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등으로 일정이 빡빡하다. 토론회를 마치고 다음 주 후반 공약 발표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 예비후보 측은 “원래 공약 정책 발표는 본후보 등록시기(오는 12, 13일) 전후로 계획하고 있다. 공약을 베끼고 말고 할 게 없다”며 “부산교육 발전을 위해 아이들의 행복한 배움과 성장을 항상 중심에 두고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