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원 역량 강화·인력확충 촉구
- 서부산의료원 지역민 복지 확대
- ‘침례병원 공공화’ 민간 참여 제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확진자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등 공공의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도 부산의료원의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서둘러 서부산의료원을 건립하고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해 부산공공의료벨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등은 3일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공공의료벨트로 건강안전망 구축하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전국 11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공공의료·의료인력 확충!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전국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부산은 제2의 도시지만 코로나19 전담병원은 부산의료원 1곳뿐이고 대응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며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로 이어지는 감염병은 5년 주기로 발생하고 있는데, 증가하는 보건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공공병원 확충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의료원 역량 강화, 서부산의료원 건립, 동부산의 침례병원 공공병원 전환 등으로 시민에게 필수 의료를 제공하는 부산공공의료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지하 1층 회의실에서는 ‘6·1 지방선거, 건강한 부산을 위한 공공의료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인사말을 전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우리나라 공공의료 민낯을 드러냈다. 국내 전체 병원의 5.4%에 불과한 공공의료기관이 70%가 넘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다”며 “공공병원 수가 충분치 못하고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의료재난에 직면했고 대부분의 공공병원은 중환자를 치료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부산에서도 부산의료원이 사실상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를 맡았다. 500여 개의 병상을 음압시설로 전환했고, 확진자 수에 따라 음압병상 수를 줄였다가 늘리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인력과 예산은 부족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정지환 보건의료노조 부산의료원지부장은 “올해 초 오미크론 대확산으로 의료 현장은 붕괴 직전의 상황으로 몰렸다. 코로나 병동에 25명의 위중증 환자가 입원해 있었는데, 밤에 환자를 전담할 간호사는 고작 3, 4명에 불과했다”며 “시가 정부 정책에만 기대지 말고 모범적으로 공공병원에 예산과 투자를 늘리는 것에 앞장서야 한다. 투자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 보건의료인력 확충이다”고 말했다.
부산의료원의 역량 강화와 더불어 서부산의료원 건립,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 등으로 부산공공의료벨트를 구축해 지역의 필수 중증의료에 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시 김창훈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부산의 의료 자원은 전국 2위 수준이지만 대부분 중부산에 분포해 동·서부산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동서 격차를 메우기 위해 서부산의료원 건립과 침례병원의 공공병원 전환이 필요하다”며 “3개의 공공의료기관을 잘 엮어 어떻게 하면 의료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부산의 의료기관 중 공공의료기관은 2.5%로 전국 평균 5.7%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는 서부산의료원 건립과 침례병원 공공병원 전환 등을 시의 독단에 맡기지 말고 시민 전문가 등이 참여한 조직을 구성해 추진해야 할 것이란 제언도 나왔다. 사회복지연대 김경일 사무국장은 “시의 의사결정만으로 절차가 진행되길 기다리는 것은 옳지 않다. 민관이 함께 상설기구를 조직해 시민과 함께 공공병원을 설립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