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어민 신설 요구로 3월 문 열어
- 민원불편 해소·사건 신속해결 효과
“바다에서는 육지와 달리 조금만 방심해도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접근이 쉽지 않아 구조와 응급조치가 제때 이뤄지기 힘든 특수한 여건입니다. 그러므로 예방 만이 최고의 대책이라는 생각으로 우리 어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3월 31일 문을 연 사천해양경찰서 옥창묵(56·총경) 초대 서장은 취임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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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해양경찰서 옥창묵 서장이 개서 이후 활동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옥 서장은 “사천해경은 정부나 해경 본청이 경찰서를 신설한 것이 아니라 수년 전부터 주민의 지속적이고 강력한 요구가 있었기에 이뤄진 결과다”면서 “그동안 서부 경남 어민은 민원이 있어도 1시간가량 떨어진 통영해경을 찾아야 했고 남해와 하동 지역 일부 어민은 여수까지 가는 불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양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현장까지 1시간가량 소요됐고 범죄 신고가 접수돼도 신속한 조치를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여건이었다. 이제는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자랑했다.
남해나 하동에서 통영까지 가려면 어민은 하루 일을 포기해야 했고, 형사 사건에 연루되거나 어업 분쟁 등의 일이 생기면 심리적 압박감도 적지 않았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일이 많지만, 예전에는 어선의 출입항 신고나 낚시선 유람선 스킨스쿠버 등을 위해서도 경찰서를 찾는 일이 많았다.
이에 지역 어민은 해경서 신설을 줄기차게 건의했다. 그러다 2020년부터 해양경찰청이 실사와 주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신설 필요성에 공감했고 지난해 3월 정부에 건의한 끝에 문을 열게 됐다. 옥 서장은 “신설된 경찰서가 청사와 전용부두를 확보하지 못해 임차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민원인의 불편이 있고 직원 근무 환경도 좋지 못한 상황이라 부담이 된다”면서도 “해상 치안과 주민 안전에 조그마한 틈도 없도록 근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천해경은 남해대교에서 하동 사천 해역 전체와 고성군 자란만 일부를 포함하는 해역을 관할한다. 이 해역에는 수시로 화물선과 유조선이 드나들고 삼천포항과 제주를 운항하는 2만500t급 대형 여객선도 출입항한다. 또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수상레저기구 이용이 증가해 위험이 많다. 개서 이후 한 달여 만에 20건(23명)의 해양 사고가 발생한 것만 봐도 짐작이 간다.
사천해경은 용현면 덕곡리 사천시청과 가까운 5층 건물에 254명의 인력과 함정 6척, 구조정 4척, 형사기동정, 방제정 등을 보유한다. 관할 해역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광양항과 접해 있고 남해안 항로의 요충지여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옥 서장은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하므로 최상의 근무 자세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충무공의 정신이 깃든 사천만과 노량해협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옥 서장은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1985년 순경 공채로 해경에 발을 들인 뒤 동해해경청 정보과장, 국민안전처 감찰팀장, 남해해경청 기획운영과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사천해경 신설 추진단장으로 개서를 준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