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내 집 마련 이룰 수 있는 정책을”
- 학부모 “유치원 교사인원 확대 등 절실”
- 출산율 높일 현실적 방안 마련도 촉구
- 찾아가는 복지 등 저소득층 관심 요청
- 소상공인 “코로나 실질적 지원책” 호소
윤석열 시대를 알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10일 오전 열리자 부산역 대합실에 앉아있던 시민은 뉴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던 시민도 자막을 통해 전달되는 취임사 내용을 보기 위해 TV 앞에 멈춰 섰다. 이날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아쉬움을 새 정부가 달래주길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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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 마련된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내빈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청년은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를 요구했다. 취업준비생인 차모(30대) 씨는 “이전 정부가 공정한 기회를 강조했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취준생들의 박탈감이 컸다. 일자리가 늘었다고 했지만, 대부분 공공근로에 치중됐다. 정작 취준생이 가고 싶은 일자리는 부산에 없어 서울로 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금리가 너무 올라 대출하기도 어려워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꾸고 있다. 청년이 좋은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5세 딸아이와 함께 부산역을 찾은 전모(여·30대) 씨는 “우리나라 미래인 아이들 교육에 정부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딸이 다니는 유치원은 교사 1명이 아이 28명을 맡는다.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치원 교사 인원을 늘리는 등 교육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서구에 거주하는 박경숙(여·70대) 씨는 낮은 출산율을 걱정했다. 박 씨는 “아들 하나, 딸 둘이 있는데, 애들이 집 구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힘들어하더라. 피부로 다가오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출산율을 높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저소득층에 대한 따뜻한 관심도 요구했다. 남구에 사는 고모(80대) 씨는 “80대 아내와 3급 장애가 있는 50대 아들과 함께 산다. 우리 부부는 벌이가 없고, 아들도 몸이 불편해 수익이 유동적이다. 무슨 지원금인지 모르겠지만, 월 24만 원씩 통장에 들어오는데 그 돈으로 세 식구가 생활한다. 지원도 직접 신청해야 하는데 어떤 지원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찾아가는 복지로 어려운 국민을 잘 보살펴 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한 침체한 경기 회복도 바랐다. 역내 매장에서 근무하는 종업원 김모(여·40대) 씨는 “이전 정부는 서민이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모른 채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지원금과 지원 정책은 세심하지 못했고, 오미크론 확산이 예상됐음에도 대처가 미흡했다. 그 피해는 종업원에게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시민의 절박한 소리를 잘 듣고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의류업을 운영하는 이모(50대) 씨는 “코로나 여파로 국민 전체가 힘들었다. 내가 일하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루하루 근근이 버티고 있다. 새 정부가 무너진 경기를 살려 소상공인이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식 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정 운영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임기는 2027년 5월 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