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한 단체 회원이 더불어민주당 모 구청장 후보의 부인에게서 돈을 받았다고 자수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품수수 혐의를 받게 된 후보는 “상대 후보의 음해성 정치 공작으로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16일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구청장 후보의 부인 O 씨가 한 단체 회원 A 씨에게 남편 지지를 권유하며 50만 원을 건넸다는 내용의 고발장과 녹취록이 최근 경찰서에 접수됐다. 앞서 구선관위는 A 씨가 O 씨에게서 돈을 받았다고 자수하자, O 씨를 불러 조사한 뒤 관련 내용을 경찰서로 이첩했다.
A 씨는 O 씨를 3월 중순 임대인과 임차인 관계로 처음 만났다. O 씨가 보유한 한 건물에 단체 모임 사무실과 개인 사업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A 씨는 “보증금과 3, 4월 월세를 정상적으로 냈는데, 5월 초 갑자기 O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면서 “지지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더니, 남편이 구청장 후보라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O 씨는 A 씨에게 돈 봉투를 건넸다. A 씨는 “6일 오전 O 씨가 갑자기 사무실로 온다고 해서 만났더니, 돈 봉투를 건네며 남편을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운동을 돕기로 약속했던 상황이라 어렵다고 말하자, O 씨가 모든 비용을 보상하겠다며 선거운동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자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A 씨는 “사무실 창문을 통해 아는 동생이 내가 돈을 받는 모습을 봤다. 동생 말고 본 사람이 없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자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이번 신고가 모임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 후보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인 O 씨는 A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없다는 게 후보의 주장이다. 이 후보는 “아내가 내 선거를 도우려고 A 씨에게 지지를 요청한 건 맞다. A 씨가 월세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말을 문제 삼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상대 후보의 지시를 받고 A 씨가 고의로 접근한 것 같다. 이는 음해성 정치 공작이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서 관계자는 “막 사건을 접수한 단계로 고발자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발자 수사가 끝나면 지방청과 논의해 추가 수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