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 지역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정기 보수를 위해 가동률을 낮추면서 탄산가스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탄산가스를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업체들이 생산 중단 위기에 내몰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탄산가스는 SK에너지나 S-Oil 등 정유·석유화학업체들이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에서 추출한다. 현재 탄산가스 제조사는 울산석유화학공단 내에 덕양 동광화학 SK머티리얼즈리뉴텍 등이 있다. 이들 회사는 생산한 탄산가스를 정제·액화해 주요 수요처와 ㈜모던 등 10여 개 중간 공급업체에 공급한다.
그런데 최근 정유회사와 석유화학업체들이 한 달여의 생산라인 정기 보수에 들어가면서 부생수소 발생량이 크게 줄어 탄산가스 생산량 저하로 이어졌다. 여기에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소 제조 과정에서 나프타 대신 천연가스를 이용하면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탄산량이 5분의 1로 대폭 줄어든 것도 탄산가스 생산과 공급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탄산가스 생산·공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이는 다른 산업현장의 생산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탄산은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은 물론 반도체 철강 의료 폐수처리 드라이아이스 탄산음료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탄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 고공행진은 탄산 공급 부족을 촉발하기도 했으나, 경윳값 폭등으로 운송비가 늘어났고 이미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압용기 밸브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도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새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고 특히 여름철에는 드라이아이스와 탄산음료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 현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박봉규 울산고압가스협회 사무국장은 “지난주부터 울산지역 내 탄산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에 물건을 납품해야 하는 협력업체들은 CO2 용접에 탄산가스가 필요한데 이런 상황이라면 공장 가동 중단 사태까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