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인이 소유권 등기이전 마쳐
- 주민 “주택·도로 개발 축소 걱정”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옛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의 여러 개발 사업이 보류되거나 지연되는 가운데 최근 한 기업인이 사저를 매입해 소유권 이전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곡마을 주민이 불안과 불만이 목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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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저가 있는 양산 매곡마을 입구. 김성룡 기자 |
29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에 즈음해 매곡마을 입구에서 야산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옛 사저 앞 300m까지 연결하는 길이 822m 너비 8m 왕복 2차로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추진했다. 시는 70여억 원을 투입해 2019년 착공, 2021년 말 준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공정이 20%에 불과한 데다 아직 미보상 토지가 남아 있어 2023년 상반기 준공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도로 개설과 함께 추진한 108면 규모의 매곡마을 내 주차장 조성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위치가 변경되면서 보류돼 사실상 철회됐다.
매곡마을 5만3864㎡에 39세대 전원주택을 짓기 위한 도시개발사업도 애초 2023년 준공 예정이나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서 오는 10월은 돼야 착공할 수 있어 준공이 애초 계획보다 2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매곡동 사저 소유권이 문 전 대통령에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 사업이 차질을 더 빚지 않나 주민은 불안해한다.
매곡마을 도시계획도로 개설 사업도 규모가 축소되는 등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양산 지역 일부 주민과 시의원이 지방선거 후 시장과 시의회에 매곡도시계획도로 개설 사업의 재검토를 건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곡도시계획도로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이전으로 개설 취지가 사라져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이 예산을 시급한 다른 도로 개설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매곡마을 주민은 “문 전 대통령이 사저를 평산마을에 지어 입주하며 매곡동 사저의 법적 소유권까지 최근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아쉬운데 여러 개발사업마저 더 지연될 수 있다니 걱정이 태산이다”면서 “매곡마을에서 진행 중인 주택단지 조성과 대형카페·전원주택 건립 등은 이들 개발사업과 연계돼 있어 줄줄이 차질을 빚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도로 등 개발사업 축소는 주민을 두 번 기만하는 일로 주민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매곡도시계획도로 개설과 관련해 사업 규모 축소 등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살았던 매곡동 옛 사저는 기업인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회장은 지난 2월 17일 이 사저 매매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 25일 본인 앞으로 소유권 등기 이전을 마쳤다. 홍 회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 삼성동 사저,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 논현동 사저를 매입한 인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