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아니라 가을이 온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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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긴 소매를 입은 시민이 해운대해수욕장을 거닐고 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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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긴 소매 옷을 입은 시민들이 늘었다. 10월 초에나 느낄 수 있는 선선한 바람으로 인해 지금이 6월임을 완전히 잊게 했다. 기상청은 북동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떨어졌지만 주말부터 다시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22.4도로 전날 24.3도에 비해 2도 가까이 낮았다. 오후 3시 30분 동래구 명륜동 기준 낮 최고 기온은 19.9도로 20도를 밑돌았다. 경남 역시 같은 시각 내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20도 안팎을 기록했으며 울산의 경우 19.3도로 부산보다 더 낮았다.
주말인 전날 역시 낮 최고기온이 25도에 육박했음에도 지역별 편차가 심해 해운대구의 체감온도는 이날과 다르지 않았다. 주말을 맞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았던 이 모(43) 씨는 “가족과 함께 바닷바람 쐬러 나왔다가 추위에 깜짝 놀랐다. 반 소매 옷을 입고 나왔다가 추워서 바람막이 옷을 걸쳐 입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근 5년 동안 6월 1일부터 12일까지 평균기온을 살펴봐도 올해가 가장 낮은 수치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 기간 평균기온은 19.8도로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이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20.8도, 20.3도로 20도대를 유지한 후 2020년 22.4도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고 지난해 21.3도를 기록했다.
왜 이리 가을 같은 날씨가 여름 초입에 찾아왔을까. 해답은 북태평양 고기압에 있다. 한반도 여름 날씨를 좌지우지하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북동풍 영향을 받아 확장하지 못하고 차가운 기류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다소 낮아졌다. 여기에 상층에 구름도 많이 발달하면서 햇볕도 차단당한 영향도 컸다.
기상청은 부산 울산 경남에 14일 오전부터 15일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고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동풍의 영향과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졌다. 일시적으로 쌀쌀하겠지만 주말 이후 다시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