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우수지회·군민대상 겹경사
- 치열했던 당시상황 전할 시설 필요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창녕군지회가 2016년 전국 231개 지회 가운데 우수 지회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이 단체의 임채식(91) 회장이 제30회 창녕군민대상(교육·문화 부문)을 받았다. 임 회장이 2015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일어난 잇따른 경사이다. 특히 군민대상은 한 해 동안 군과 군민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한 사람을 각계로부터 추천받아 엄격한 심사를 통해 한 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군민에게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임 회장을 28일 지회 사무실에서 만나 그동안의 활동과 앞으로의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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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임채식 창녕군지회장이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임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한 후 2년도 안 돼 지회가 전국 우수 지회로 선정되고, 2020년 창녕군과 미 육군 대구기지사령부 간 우호 교류 협약 당시 6·25 참전자로서 실질적인 조언을 해 성공적인 협정 체결이 되도록 도움을 준 점이 기억에 남는다. 나름대로 군민 안보 의식 고취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한 점을 좋게 봐줘 군민대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창녕군 지회가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낸 데는 임 회장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임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지회 이미지 제고에 힘썼다. 그는 먼저 회원 상호 간 존중 분위기 조성에 노력했다. 재력이나 학력 여부 등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등한 동료로 대하도록 하고 본인이 앞장서 실천했다. 그는 이를 위해 회원 모두에게 직접 호를 지어주고 부르게 했다. 한 회원은 한평생 땅만 판다고 이름 대신 ‘디지기’라는 다소 비하된 명칭으로 불렸는데 항상 밭을 간다는 의미의 ‘상정’이라는 호를 지어 주었다. 회원이 하는 일과 거주지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당 회원을 가장 특징적으로 표현하는 호를 지어주는 방식이다.
임 회장은 “품격을 지닌 호를 짓고 이를 부르도록 하니 회원 상호 간 존중과 동등의식이 생기고, 자연스레 회원 간 소통이 잘 되면서 사무실이 회원들로 붐비게 됐다. 단합이 되니 각종 사업도 순항하게 되더라”고 그간 지회의 변화상을 설명했다.
임 회장은 폐교된 창녕 영산고에 6·25 전쟁 승전 기념관을 건립 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창녕 영산면은 1950년 8월 미군 4200여 명이 전사할 정도로 미군과 북한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당시 북한군은 피난민 등으로 위장해 있다 급습하는 게릴라전을 구사해 미군이 큰 피해를 봤다”면서 “이후 미 해병여단이 투입돼 피난민을 안전하게 보호한 뒤 소탕전을 벌여 괴멸시켰다. 당시 창녕이 무너졌다면 북한군은 밀양을 통해 단번에 임시수도인 부산까지 침투하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영산면의 치열했던 전쟁 상황을 알리는 사진과 각종 자료 등 기록물을 전시하고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면 전국적 명소가 될 것이다. 중국 단둥에 유사 시설이 있는데 인기를 끈다”고 소개했다.
임 회장은 도천면 예리1구 이장을 13년간 지내고, 부곡농협 도천지점 감사를 역임하는 등 봉사활동에 전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