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양수연(55·가명) 씨는 수십 년 전 큰 사건을 겪었다. 어린 나이에 거리에서 인신매매를 당한 것이다. 영문도 모른 채 여기저기를 끌려다니던 양 씨는 몇년 만에 겨우 탈출할 수 있었지만 가족과 완전히 연락이 끊기면서 홀로 지내야 했다. 객지를 떠돌던 그는 지인의 도움으로 거처를 마련했으나 이마저도 방을 비워줘야 해 현재 여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양 씨는 심각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불안증을 겪고 있지만 오랫동안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 정확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돈이 필요할 때는 공병이나 파지를 주워 생활하고, 식사는 교회나 사찰의 무료 급식 또는 편의점에서 폐기한 음식으로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카드빚이 연체돼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 씨는 현재 긴급복지지원 생계비와 주거비를 지원받아 여관에서 지내고 있다. 그러나 생계비 지원이 곧 끊기게 돼 거처를 잃고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정신적인 상처와 만성적인 허리 통증으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워 노숙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담당 복지사는 “어린 시절 워낙 큰 사건을 겪은 양 씨가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하루 빨리 새로운 생활공간에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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