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간 사상구에서 쌓아온 제 행정 경험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겠습니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

조병길(64) 신임 사상구청장의 취임 일성이다. 그는 1979년 사상구(당시 북구) 삼락동에서 행정직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12월 사상구 의회사무국장으로 퇴직해 사상구의회 의원으로 활약하다 4년 만에 사상구 공무원의 수장이 됐다. 조 구청장은 “38년 공무원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에 4년 6개월 만에 돌아왔다”며 “40년 이상을 이곳에서 일했다. 행정의 중심적인 부서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구의원을 하며 지방정치도 경험했다”며 관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 구청장은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제도화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금의 행정 패러다임은 여전히 관 위주의 법을 따지는, 규정 위주의 행정이다. 나는 좀 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려 한다. 제도와 조례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국민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일을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업 기능으로 가득 찬 지금의 사상구 구조를 바꿔야만 발전된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사상구는 경부선 철도를 중심으로 산 쪽으로는 주거지, 아래 평지로는 주거와 상업 공장 기능이 혼재해 있다. 경부선 철도를 지하화해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해야만 사상구는 발전할 수 있다”며 “낙동강을 바라보는 명품 주거단지를 만들고, 교육 시설을 대거 유치해 사상을 떠난 이들이 돌아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윤수 교육감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시교육청사를 현 부산구치소 자리로 옮기는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조 구청장은 또 삼락생태공원을 국가정원으로 만들어 구민의 휴식 공간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사상은 공단 이미지가 강하다. 삼락생태공원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해 사상 하면 공원을 떠올리도록 만들겠다. 이를 통해 회색빛 사상 이미지를 벗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경관 심의를 강화해 도로변에 자리한 건물마다 특색 있는 디자인을 도입하도록 해 사상의 외관을 가꾸겠다고 설명했다.

줄어든 청년 인구를 회복하기 위해 청년에게 창업의 기회를 지원하겠다고도 전했다. 조 구청장은 “사상구는 기계 가공이나 신발, 부품 업종 사업체가 많아 젊은 층을 수용하기가 어렵다. 지역 전문대학과 힘을 합해 지역 인재의 취업을 알선하는 등 산학협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며 “삼락중학교 부지에 청년 창업 공간을 조성해 청년이 그 단지 안에서 창업과 거주를 동시에 해소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 인구 유입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