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사하구 다대소각장 개발에 콘도를 포함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약속한 랜드마크 호텔 건립에서 벗어난 계획에 지역주민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는 장기표류사업 해결을 위한 무리한 추진으로 빚어진 사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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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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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다대소각장 부지를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기 위한 입찰 공고 때 콘도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은 시가 여·야·정 협치를 통해 장기표류사업으로 선정한 8개 중 1호 사업이다. 박 시장은 민자 유치를 통해 이곳을 서부산권 랜드마크가 될 글로벌 호텔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약속과 달리 콘도가 갑작스럽게 검토되고 있다. 시가 지난 4월 진행한 다대소각장 부지(1만 2883㎡) 감정평가(국제신문 4월 29일 자 8면 보도) 결과 감정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개발에 관심을 가지던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6월 중순 예정됐던 입찰 공고도 한 달가량 늦춰졌다. 시 관계자는 “감정가를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일반 호텔로는 투입 대비 이익이 안 날 수 있으니, 콘도로 확장해 투자자 폭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대소각장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관광호텔만 영업이 가능하지만, 시는 콘도도 포함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콘도는 호텔과 달리 취사 시설이 포함된 숙박시설로 가족 단위나 단체 관광에 적합하다. 또 객실 단위로 회원권 분양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시의 이러한 결정에 지역주민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상호 다대포유위원장은 “최근 콘도가 계획에 포함된다는 소식을 일부 주민이 접했는데, 알고 있는 주민은 모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주민을 위한 숙원 사업인 만큼 약속대로 고급 호텔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무리한 사업 추진에 의문을 제기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민간 투자에서 공영 개발로 전환됐는데, 1년 새 장기표류사업이란 이유로 또다시 민간 투자로 선회했다. 오락가락하는데 주민이 납득하려면 주민을 위한 시설로 지어야 한다. 급하게 추진하려다 보니 사업자 입맛에 맞는 개발로 변질하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더 많은 투자자를 입찰에 참여시키기 위해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투자자가 제시한 사업 계획을 보고 개발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