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무연고자 등의 공영장례 지원에 나섰다.

지난 29일 부산 사하구 거주자 A 씨의 공영장례가 치러지는 모습. 부산시 제공

시는 31일 무연고자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사망 시 장례서비스를 지원하는 ‘공영장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공영장례는 시가 가족 해체와 빈곤 등으로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무연고자와 저소득층에 빈소를 마련해주고 장례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해 고인이 인간으로 존엄성을 유지하고 유가족과 지인 등이 고인을 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부산 16개 구·군이 이 업무를 담당했지만 시신 처리, 화장, 봉안 등 비용만 면제하는 수준에 그쳤다. 공영장례 조례도 16개 구·군 중 10개 구·군에서만 제정됐고 예산을 지원하는 구·군은 6개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지만 매년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9년 237명, 2020년 345명, 2021년 369명 등으로 증가해왔다.

시는 지난 6월 공영장례 조례를 제정하고 영락공원에 공공장례 전용 빈소를 마련해 기반을 구축했다. 시는 구·군마다 다른 지원 내용도 통일하고 거주지와 관계없이 대상자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상자가 200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1억6000만 원(1인당 80만 원 지원)의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무연고자 ▷장례 처리 능력이 없는 저소득층 ▷이밖에 공영장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때 등이다. 사망자가 발생하면 구·군이 직권 또는 신청을 통해 대상자를 결정하고 24시간 내 전용 빈소에서 장례 의식(1·2일장)을 치르게 된다.

지난 29일 부산 사하구 거주자 A 씨의 공영장례를 처음 치렀다. 지병으로 장기 입원한 A 씨는 이웃과 교류 없이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연을 접한 사하구가 고인의 마지막을 위해 시에 공영장례 지원을 요청했고 시는 A 씨를 1호 공영장례 대상자로 선정해 영락공원에 빈소를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무연고자나 저소득층이 장례나 추모 절차 없이 바로 화장되지 않고 인간으로서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