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내고장 문화현장 <2> 김해 장유누리길

걸으며 작품·공연 감상…뚜벅이들의 힐링로드 ‘문화의 꽃’ 활짝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22-07-31 19:20:45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청천·율하천 잇는 13.5㎞ 길
- 도자기·화가·목공예 공방 등
- 예술공간 형성돼 이색체험 가능
- 남명복합센터선 공연갈증 해소

- 市, 율하카페촌 메타버스 구축
- 무계문화마을도 연내 완공 예정
- HCC그룹 새 복합공간 추진 등
- 지역 문화운동 구심점 역할 톡톡

지난해 2월 김해 장유권에 단절됐던 길을 하나로 이으며 탄생한 ‘장유누리길’이 지역 문화·예술운동의 구심점으로 주목받는다. 그동안 대청천·율하천 둘레길은 장유의 북쪽과 남쪽에 따로 떨어져 있으면서 저마다 독특한 색깔의 예술 공간을 형성해 왔다. 대청천에는 장유예술촌이, 율하천에는 김해공방마을이 수년 전부터 모습을 갖춰왔다.

지난해 율하천 끝단인 율하2지구에 남명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서면서 밑그림이 완성됐다. 이곳의 갤러리와 오페라하우스는 지역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가 지난해 장유누리길을 개통하면서 문화 공간의 판이 배로 커졌다. 탐방객은 걸어서 양 지역을 오가며 두루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최근 유명 웹툰 회사와 손잡고 율하카페거리 살리기에 나섰다. 누리길의 현주소와 미래 모습을 진단해본다.
대청천 계곡 장유예술촌 전망대에서 힐링버스킹이 열리고 있다. 박동필 기자
■문화의 꽃이 피는 누리길

장유누리길은 13.5㎞로 대청천과 율하천을 하나로 잇는다. 서로 다른 자연환경이 연결되면서 걸어서 3시간30분이 걸리는 멋진 코스가 탄생했다. 장유예술촌 최명원 대표는 “길이 연결되고 1년여가 지나면서 변화가 표면화한다. 국제신문과 김해시가 1년에 한 번씩 모두 두 차례 걷기행사를 하면서 외부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며 “부산에서 온 탐방객들은 ‘제주의 올레길, 부산의 갈맷길에 이어 멋진 길을 찾았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힐링 길에 대한 입소문이 점점 퍼져나간다. 향토사학자인 정병섭(63) 씨는 “장유누리길은 단절된 구간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문화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며 “탐방객이 걷기로 체력을 단련하면서 체험도 하는‘뉴 힐링로드’가 탄생한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 지역에 보금자리를 튼 예술인들의 창작 욕구에 힘을 실어준다. 장유예술촌에는 도자기예술창고, 목공방인 위미, 란갤러리, 문화실험실(카페) 등이 들어섰다. 김해공방마을에는 화가와 공예작가 등 40여 명이 창작활동을 이어간다. 율하2지구에 남명산업개발이 건립한 남명복합문화센터는 ‘맛과 멋’이 어우러진 공연예술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한다.

■문화실험 나선 율하카페거리

율하2지구 내 남명복합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오페라 공연이 열리고 있다. 박동필 기자
율하천을 따라 형성된 율하카페거리는 MZ세대를 받아들이기 위해 새로운 실험장이 된다. 이곳은 한때 핫플레이스로 번성했던 곳이지만 카페거리 규모가 커지면서 차츰 상인들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카페 ‘캣츠’를 운영하는 김태형 대표는 “찾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건물 임대료는 치솟아 문을 닫는 상점이 잇따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가 율하카페거리 활성화를 위한 문화실험에 나선다. 김해시는 최근 지역 웹툰회사인 ㈜피플앤스토리와 손잡고 가상세계(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한다. 시는 2023년까지 모두 5억4500만 원을 들여 ‘율하 툰빌(Toonvill)’ 메타버스를 구축한다. 메타버스는 3차원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교류하는 사회를 일컫는다.

회사 측은 PC용 사이버공간인 메타버스를 구축한 뒤 접속자에게 임무를 부여해 이를 해결하면 쿠폰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쿠폰으로 실제 특정 카페를 찾아가 커피나 음식 등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상권을 활성화하는 순기능을 하게 된다.

■업그레이드 중인 누리길

지난해 김해시가 개통한 13.5㎞ 장유누리길을 탐방객들이 거닐고 있다. 박동필 기자
누리길이 지나는 대청천 하류에는 새로운 무계문화마을이 들어설 채비를 한다. 김해시가 과거 사라진 장유도가 건물에 41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전체면적 600㎡ 규모로 새로운 도가를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직접 빚은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 또 바로 옆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문화 예술인을 위한 작업장(948㎡)이 27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층 건물로 연내 완공된다. 앞서 전국 각지의 예술인들은 시가 18억 원을 들여 2020년 8월 지은 ‘웰컴레지던시’에서 6개월씩 기거하며 창작활동을 한다.

또한 HCC그룹 강동명 대표가 대청천 상류에 복합문화공간인 언앤드(UNEND) 건물을 짓고 있다. 이곳은 스몰웨딩 야외 공연 패션쇼 영화 상영 등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한다. 강 대표는 “레스토랑으로 사용 중인 에스키스타운 내에 9월 말께 건물을 완공할 예정이다. 부울경 지역에는 보기 드문 형식의 건물로 예술 문화 힐링에 목마른 시민이나 관광객의 욕구를 충족해 줄 건물로 조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장유누리길은 곳곳에 문화 예술공간이 조성되거나 계획 중이어서 둘레길과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명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치킨게임 내몰린 가덕 vs TK 신공항
  2. 2수리조선 쇠퇴에 지역 휘청…젊은 일꾼 다 떠나 맥 끊길 판
  3. 3“마린시티·깡통시장…팔색조 부산 새 슬로건에 담아”
  4. 4당정 업고 TK공항 급부상…가덕 관문공항 지위 치명타
  5. 5시민공원 야외주차장 학교 서는데…만성 주차난 어찌할꼬
  6. 6아픈손가락 윤성빈, 롯데는 포기 안했다
  7. 7“가스 아끼려 난로 쓰다 전기료 3배” 취약층 생존비용 급증
  8. 8[뉴스 분석] 국민연금 2055년 고갈…더 걷는 데는 공감, 더 줄지는 격론
  9. 9HJ重이 곧 영도…작년 말 6500억 일감 확보로 부활 기지개
  10. 10실내 마스크 27개월 만에 ‘의무’ 벗는다
  1. 1치킨게임 내몰린 가덕 vs TK 신공항
  2. 2당정 업고 TK공항 급부상…가덕 관문공항 지위 치명타
  3. 3난방비 민심에 촉각… 尹, 1000억 예비비 신속 재가
  4. 4尹 지지율 3주 연속 내림세...난방비 폭탄에 고령·보수층 뿔났나?
  5. 5“10만 시민 인터뷰로 총선 공약 만들 것”
  6. 6일 터지고서야 ‘뒷북 간담회’…TK 눈치보는 부산 국힘의원
  7. 7“또 나오라”는 檢에 이재명 불응 시사…구속영장 청구 수순?
  8. 8北 나토 사무총장 방한에 맹비난..."'아시아판 나토'발 신냉전 우려"
  9. 93차 소환 통보에 이재명 "패자로서 오라니 가겠다"...지지층 결집 노림수?
  10. 10"국민 10명 중 7명 독자 핵 개발 필요" 여론 뜨거워질까
  1. 1수영강 조망·브랜드 프리미엄…센텀권 주거형 오피스텔 각광
  2. 2해수부, 올해 친환경 선박 보급에 3623억 원 투입
  3. 3BPA 공기업 지위 잃고, UNIST 공공기관 지정 해제
  4. 4AI끼리 대화 가능할까?…챗 GPT와 '한국형' 블루니 대화 시켜보니
  5. 5지난해 '부산→수도권行' 1만3000명…전국서 가장 많았다
  6. 6현대차그룹 '자동차 본고장' 獨서도 경쟁력 입증… '최고의 수입차' 선정
  7. 7아파트 유지·보수 담합 막는다…공정위·국토부 조사 착수
  8. 8영도 태종대유원지에 자동차 극장 문연다
  9. 9자영업자 설상가상…업무난방비, 최근 1년간 58% 폭등
  10. 10부산 소상공인 ‘울상’…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역대 최대
  1. 1수리조선 쇠퇴에 지역 휘청…젊은 일꾼 다 떠나 맥 끊길 판
  2. 2“마린시티·깡통시장…팔색조 부산 새 슬로건에 담아”
  3. 3시민공원 야외주차장 학교 서는데…만성 주차난 어찌할꼬
  4. 4“가스 아끼려 난로 쓰다 전기료 3배” 취약층 생존비용 급증
  5. 5[뉴스 분석] 국민연금 2055년 고갈…더 걷는 데는 공감, 더 줄지는 격론
  6. 6HJ重이 곧 영도…작년 말 6500억 일감 확보로 부활 기지개
  7. 7실내 마스크 27개월 만에 ‘의무’ 벗는다
  8. 8경남 진보단체 "창원간첩단 긴급체포 규탄… 석방 촉구"
  9. 9“부산·경남 식수원엔 안돼”…폐기물처리시설 공청회 또 파행
  10. 10아시아드CC “복지기금 그만 줄래” 주민 “일방파기” 반발
  1. 1아픈손가락 윤성빈, 롯데는 포기 안했다
  2. 2푸틴 훈장 안현수 국내 복귀 실패..."이중국적 해명 뒤 연금 일시불 들통"
  3. 3또 신기록…‘빙속여제’ 김민선 폭풍 질주
  4. 443초 만에 ‘쾅’ 이재성 2경기 연속 벼락골
  5. 5의심받던 SON, 골로 증명한 클래스
  6. 6임성재 PGA 시즌 첫 ‘톱5’
  7. 7"공공기관 비인기 실업팀 운영을"
  8. 8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흥국생명 양강 체제
  9. 9벤투 감독 ‘전화찬스’…박지수 유럽파 수비수 됐다
  10. 10이적하고 싶은 이강인, 못 보낸다는 마요르카
우리은행
영도…먼저 온 부산의 미래
4인 이하 영세업체가 86.9%…총생산 강서구 20% 불과
영도…먼저 온 부산의 미래
수리조선 쇠퇴에 지역 휘청…젊은 일꾼 다 떠나 맥 끊길 판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