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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라노]사랑은 랜선을 타고…‘양마더 쿡방’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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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코로나19는 일상을 크게 바꿨는데요. 그중 하나가 ‘비대면’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기부를 하는 천사들도 많아졌는데요. 라노가 소개할 ‘양마더의 랜선COOK방(이하 양마더)’은 유튜브를 통해 음식을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라노에게 양마더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류성숙 사무국장과 양경미 영양사.
부산 강서구자원봉사센터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요리 생방송을 진행합니다. 황금 같은 주말에도 60여 명의 시청자가 함께 합니다. 시청자들이 앉거나 누워서 마냥 편하게 볼 수만은 없는 게 이 방송의 특징. 방송 요리 과정을 똑같이 따라 해 결과물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들이 만든 음식은 강서구자원봉사센터로 배송돼 취약계층에게 전달됩니다.

온라인 생방송으로 요리한 음식을 나누는 프로그램은 ‘양마더’가 국내 최초라고 합니다. 강서구자원봉사센터는 지금은 막을 내린 예능 ‘백파더’를 보고 힌트를 얻었습니다. 백파더는 요리초보 49팀이 각자의 집에서 백종원의 요리를 실시간으로 따라 하며 손수 한 끼를 완성하는 라이브 예능 프로그램인데요.

류성숙 강서구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원래는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곤 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불가능해졌다. 고민하다 ‘양마더’를 기획하게 됐다. 막상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니 전국에서 누구나 ‘나눔’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합니다.

‘양마더’ 양경미 영양사는 요리 라이브 방송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고 큰 고민 없이 수락했습니다. “잘 만든 요리 콘텐츠가 워낙 많은 데 효과가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양 영양사는 “한번 부딪혀보자”며 팔을 걷어붙였다고 합니다.
유튜브 스트리밍과 zoom을 활용해 자원봉사자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는 양마더.
대가를 바라지 않고 시작한 일이지만 양 영양사가 고려해야 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메뉴 선정이 특히 어렵다는데요. 전국에서 보낸 음식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배달될 때까지 상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 식재료는 자원봉사자들이 자비로 구매해 참여하는 만큼 1만 원 이하의 제철 식재료를 많이 선정합니다. 때로는 르노코리아자동차새미래노동조합을 비롯해 여러 단체에서 기부한 후원금으로 삼계탕 같은 식재료를 구매해 가까이 사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양 영양사도 라이브 방송 전에는 요리 전 과정을 연습합니다. 평소 요리할 땐 계량 없이도 충분히 맛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있지만 ‘양마더’ 방송을 보는 요리 초보자가 따라 하려면 계량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양 영양사 외에도 4명의 사회복지사(류성숙·문남윤·정선화·김수인)가 주말 근무를 자처합니다. MC를 맡고 있는 사회복지사는 방송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과 능숙하게 소통하는데요. 일손이 부족할 땐 완성된 요리를 직접 배달도 합니다. 번듯한 ‘양마더’ 로고를 만들거나 요리 과정을 다각도로 전달할 수 있도록 여러 대의 카메라를 운영하는 것도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양 영양사가 인터뷰 내내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만능이다. 못하는 게 없다”라고 강조했던 이유를 알 것 같네요.

류성숙 사무국장은 “사회복지사들은 직무 특성상 주말에도 편이 쉬지 못한다. 특히 양마더는 처음 시작할 때 막막함이 너무 컸는데 결과적으로 비대면 랜선 봉사라는 새로운 선례를 만들게 돼 뿌듯하다”라고 합니다. 양마더에 참여한 봉사자들이 ‘직원들이 고생이 많다. 이런 프로그램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보내올 때면 더욱 힘을 낸다고 하네요. 양 영양사 역시 “음식을 제공받는 어르신들이 삐뚤삐뚤한 글씨로 ‘양마더 덕분에 계절을 잘 날 수 있을 것 같다’는 편지를 보내주실 때 마음이 찡하다”고 소개합니다.
양마더 생방송에 참여해 ‘우렁쌈장’을 만들고 있는 김승우, 김은우 형제.
지난해 2월 20일 나박물김치를 시작으로 양마더는 총 15회 방송을 했습니다. 그동안 617명이 참여해 670인분의 반찬을 기부했는데요. 양 영양사는 “참여 인원보다 기부한 음식량이 많은 것은 손이 큰, 마음이 넉넉하신 봉사자님들 덕분”이라고 합니다. 그 중 김은우(16)·김승우(13) 형제는 출석률이 높은 봉사자입니다. 류성숙 사무국장은 “형제가 거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형제가 커가는 걸 보고 흐뭇해한다”며 “다음에는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하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파김치를 만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는 김은우 군은 “1~2시간 걸려 정성껏 한 요리가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께 전달되는 과정을 보면 무척 보람차다”며 “레시피도 간단하고, 요리할 때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실시간 질문을 하니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비대면 봉사의 모범사례로 양마더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일부 단체에선 양마더를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경남 하동군청과 하동군자원봉사센터가 강서구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양마더 라이브 현장을 보고 가기도 했습니다. 류성숙 사무국장은 “양마더를 통해 랜선 기부가 활성화되는 것 같아행복하다”며 활짝 웃습니다.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빛나는 기획을 바탕으로 비대면 봉사의 성공 선례를 만든 양마더. 김치·장아찌 같은 반찬 위주 요리에서 요즘은 대저토마토 같은 특산품을 활용한 메뉴개발에도 힘쓰고 있는데요. 양마더의 선한 영향력이 확산하도록 라노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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