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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부산 경남 수돗물서 녹조 독소 검출"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 검사 결과…수영구, 창원 진해구 등 22곳 가정집 중 6곳서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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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이어 부산 경남 지역 수돗물에서도 녹조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는 31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경남 대구 수돗물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된 데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민정 기자
31일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이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부산 6곳·경남 9곳·대구 5곳·경북 2곳 등 가정집 22가구의 수돗물을 효소면역측정법(ELISA)으로 조사한 결과 6곳(부산 1곳, 경남 3곳, 대구 2곳)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위험평가국 음용수 기준(0.03ppb)을 1.7배에서 5.83배까지 초과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부산 수영구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0.061ppb 검출돼 캘리포니아주 기준의 2.03배를 기록했다. 경남 창원 진해구는 0.175ppb로 5.83배, 진해구 다른 곳은 0.092ppb로 3.06배, 김해 내동은 0.056ppb로 1.86배였다. 대구 수성구 수돗물에서는 0.064ppb 검출돼 2.13배, 동구에서는 0.051ppb 검출돼 1.7배였다.

지난달 말 대구에서 가정으로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논란이 됐다. 2016년 경남 창원에 한정한 조사를 실시해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적은 있지만 부산 경남 대구 경북 등 영남권 다수의 가정집 수돗물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낙동강의 원수가 아닌 정수 처리를 거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사실에 환경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시민이 마시는 가정집 수돗물에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 발암물질이고 사람이 섭취하면 간 신장 뇌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정자 수를 감소시키는 생식 독성까지 보고된 물질”이라며 “정부는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낙동강 보의 수문을 상시개방해 녹조 걱정 없는 낙동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환경부는 단체의 이 같은 주장에 고도정수처리 된 수돗물에서 한 번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적이 없으며 ELISA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환경부는 지난달 설명자료를 내 “미국 연방환경보호청(EPA)에서 제시하고 있는 조류독소 분석법 중 하나지만 0.3㎍/ℓ 미만의 값은 신뢰도가 낮아 검출량을 산정하는 자료로 활용하지 않는다. 정확도가 낮은 분석법으로 조류독소의 유무를 신속히 판단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시도 지난 6~7월 실시한 수돗물 검사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대로 단체는 환경부 고시 기준인 액체크로마토그래피-텐덤질량분석법(LC-MS/MS)은 270여 종의 마이크로시스틴 중 최대 8개만 측정 가능해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박창근 대한하천학회장은 “환경부가 단체가 제시한 데이터를 폄훼하고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 아니다. 민관이 손을 잡고 경상도민을 위해 서둘러 의견을 모으고 교환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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