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정희영(47·가명) 씨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과 함께 두 자녀를 키우며 힘겹게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6년 전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큰 충격에 휩싸였고, 아이들과 함께 친언니 집에서 지냈다. 그러나 1년 만에 정 씨에게 다시 불행이 닥쳤다. 믿고 의지하던 언니마저 스스로 세상을 버린 것. 언니와 이모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정 씨와 아이들은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
가족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는 큰일을 겪은 정 씨 가족은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치료비 부담 때문에 외래 진료만 근근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아들은 우울증과 분노조절장애로 인해 과격한 행동으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딸 역시 대인기피증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중학교를 자퇴했다.
문제는 정 씨가 적극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 무릎 연골에 문제가 생겼고, 뇌동맥류 진단까지 받아 수술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생활비도 부족한 정 씨는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담당 복지사는 “정 씨는 주위 사람들의 잇따른 사망으로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으나 아이들을 지키려고 힘을 내고 있다. 정 씨 가족이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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