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공원’이라는 오명이 붙은 민락수변공원에 대해 구가 연내 금주공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가로등이 꺼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 일부 방문객이 술을 마시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 수영구는 ‘부산시 수영구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 입법예고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사실상 민락수변공원을 대상으로 한 조례다. 강성태 구청장은 올 초부터 민락수변공원 금주공간 추진 의사를 강하게 밝혀왔다.

입법예고에 나선 조례에서는 구청장이 정한 장소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금주구역’으로 설정할 수 있다. 또 조례에 따라 금주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술을 마시면 과태료 등 처벌까지 가능하다. 반면 기존 조례는 처벌 등 강제성이 없어 구청장이 음주청정지역 지정에 그치는 상징적 조례에 불과했다.

민락동 주민과 상인 대부분은 금주공원 지정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옥중(55) 씨는 “5~10월까지 날씨가 좋으면 수변공원에 음주객들이 넘쳐난다. 원래 수변공원에는 가족단위로 산책을 온 김에 식사를 하는데 음주객들이 많아 가족단위 손님이 많이 줄었다. 금주공원 지정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수영구의회 김진 의원도 “수변공원 일대 상인과 근처에 사는 주민으로부터 민원을 정말 많이 받았다. 음주객 탓에 악취, 소음, 주차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했다”며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주공간 지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직장인 서모(27) 씨는 “수변공원은 부산 시민을 위한 공간이자 관광지다. 관광지 바닷가에서 맥주 한 캔 마시지 못하는 건 과도한 규제”라며 “규제보다는 개인 자율과 권고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