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삼성전자도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이 포함된 신환경 경영전략을 발표했는데요. 풍력과 수소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힙니다. 부산에서 추진 중인 풍력발전과 수소발전 사업은 순항하고 있을까요? 뉴스레터 ‘뭐라노’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시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기존의 47%까지 감축할 예정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 역시 2030년 20%에서 2050년 50%까지 확대합니다.
현재 부산에서 추진되고 있는 풍력·수소발전 사업은 ▷해운대 청사포 앞바다의 40㎿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기장군 앞바다의 부유식 해상기상 관측기 설치 ▷사하구 구평동의 15㎿ 규모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남구 용당동 수소충전소 설치인데요. 모두 주민 반대에 부딪힌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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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사포 앞바다. 이세영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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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자인 ‘지윈드스카이’는 청사포 해안가에서 1.2㎞ 떨어진 곳에서 연간 10만㎿h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 중인데요.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면서 이 사업은 수년째 표류 중입니다.
[김창재 청사포해상풍력 추진위원장] “소음이 바다에서 1200m 떨어져 있는데 풍력이 돌아간다고 무슨 소리가 나겠습니까. 장단점이 물론 다 있겠지만 장점이 많기 때문에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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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청사포 해상풍력발전 반대대책위가 풍력발전 설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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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해운대 청사포 해상풍력발전 반대대책위’는 “환경·경관 훼손과 저주파 소음 노출이 우려되는 해상풍력 사업 철폐”를 요구합니다. 해운대구의회도 지난달 30일 ‘청사포 해상풍력발전 사업 백지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유점자 해운대구의회 의원]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 과정이 없고…. 사실 해운대는 해양 관광을 지향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관광도시이기도 하고. 풍력발전소가 해운대가 지향하는 관광도시에 부합하지 않다는 그런 의견도 있었고…. 제일 중요한 거는 송정에서 오륙도까지는 해양생태보호구역이에요. 그러니까 7개 어촌계에도 동의서를 받지 못했고.”
최근 민간사업자인 부산부유식해상풍력발전㈜은 기장읍 시랑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42K㎞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부유식 해상기상 관측기 설치를 위해 공유수면 점용ㆍ사용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풍력발전기 설치에 앞서 바람 세기와 기상을 알아보는 절차인데요.
기장군의회는 최근 ‘해상풍력단지 건설 절대 반대’라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박우식 기장군의회 의장]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파장이죠. 소리와 진동으로 인해서 어업에 굉장히 치명타가 올 수가 있다. 그리고 해상 육로가 있듯이 바닷가도 길이 있거든요. 그 길이 있기 때문에 (배와 발전기의)충돌 위험성도 있다.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어민들한테는 이익은 없다….”
수소에너지 발전사업도 난항입니다. 한국남부발전은 올해 6월 사하구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에 나섰다가 주민 반대가 거세지자 최근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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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수소연로전지발전소 공사가 중단돼 있다. 김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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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구평동 주민자치위원장] “요즘은 환경이나 안전이나 이런 데 민감하잖아요. 우리 구평동은 공장 지대입니다. YK스틸부터 폐기물· 시멘트…. 왜 (수소발전단지를) 반대하느냐,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이제는 고통 분담을 하자. 이런 것도 다른 지역에서 나눠 갖고. 60년 고통 받았으니까 우리가 ‘뭘 내놔라’가 아니고, (주민들이)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을 해달라, 그것뿐입니다.”
한국남부발전 측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주민협의체 구성 및 운영을 통해 지역 이미지 개선을 위한 편의시설을 조성할 것이며, 안정성 및 의구심을 가진 주민들에게 연료전지 발전소 견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산 남구 용당동에서는 ‘수소충전소 설치 사업’이 주민 반대에 멈췄습니다. 민간사업자 E1은 지난 8월 고압가스 제조인허가를 신청했다가 자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E1은 용당동 신선로에 수소충전기 2대를 설치할 계획인데요. 주민들은 수소충전소와 인접해 있는 CNG충전소, 주유소 등 위험성을 이유로 ‘절대 반대’를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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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구 용당동 CNG충전소. 이세영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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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용 수소충전소반대추진위원장] “(E1이 추진하는) 수소충전소 주위에 위험물이 너무 많다는 것, CNG(천연가스)부터 시작해서 위에 PPG코리아 페인트 공장, 주유소, 현대 오일의 탱크 공장들이 어린이집, 초등학교, 주민들 주거지 바로 옆에 있다는 거죠. 애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자기 집 앞에 충전소를 설치한다 그러면 좋아하시겠어요. 그거는 절대 반대할 겁니다. 만약에 다른 걸로 인해서 수소까지 같이 폭발한다고 그러면 진짜 반경 10km는 작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문가들은 풍력발전이나 수소발전 사업을 추진하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 수용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양수미 극동대 친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수력이든 풍력이든 태양광이든 원자력도 마찬가지고요, 모든 에너지원은 장단점이 다 있거든요. 그런 단점에 대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그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든가(설명을 해야 합니다). 자치단체에서도 이런 식의 정책적인 방안이 있다거나 그런 거를 설명해야 될 것 같아요.”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그분(주민)들조차도 신재생에너지를 해야 되는 건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들 주변에 설치하면서 자기들이 불편을 감내해야 되는 데 대한 어떤 타당성이라든가, (재생에너지사업을) 해야 되는 이유라든가 사실은 그 감정적인 부분을 먼저 해결해야 되는 게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뉴스레터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