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은둔 청년’ 10명 중 7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2명은 실제로 이를 시도하는 등 심리적 고립감이 극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벼랑에 내몰린 은둔 청년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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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광역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포럼’에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토론자는 왼쪽부터 손지현 장신대학교 교수, 이소연 부산진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김옥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센터장, 백희정 광주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 사무국장,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박주홍 부산복지개발원 책임연구위원. 이원준 기자 wind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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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부산복지개발원은 20일 부산시청에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은둔형 외톨이는 사회·경제·문화적 원인으로 집 등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며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곤란한 사람이다. 이번 조사는 은둔 생활 중인 청년 275명, 과거 은둔 경험이 있는 청년 322명 등 약 600명의 당사자와 가족 213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됐다.
복지개발원이 추산한 은둔 청년(18~34세)은 약 2만 명이다. 조사 참여자 중 당사자는 평균 약 3년9개월간 은둔했다. 10명 중 1명은 방에서만 지내고 2명은 집안에서 생활한다. 6명은 주로 집에서 지내지만 필요할 때 편의점·병원 등에 잠시 다녀온다.
현재 당사자의 52.4%는 20대부터 은둔을 시작했다. 계기는 취업준비·실직·퇴직이 37.5%로 가장 많았다. 대인관계 어려움(28.4%)이 뒤를 이었다. 은둔 요인은 서로 연쇄적으로 맞물렸다. 취업난과 실직 등을 이유로 은둔을 시작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당사자는 시간이 흘러 인간 관계가 끊기며 고립되는 식이다. 우울 불안 등 심리 상태도 쉽게 불안정해져 수렁에 빠지기 일쑤다.
은둔 청년의 삶은 온라인에 갇힌다.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며 보낸다. 갑갑한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현재 은둔 당사자 31%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주로 하고 29.2%가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시간을 보낸다.
은둔 청년 상당수는 삶의 의지가 약했다. 현재 은둔 청년 77.8%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고, 21.5%는 이미 이를 시도했다. 심지어 시도자 중 10.5%는 10회 이상을 반복했다. 2022년 자살예방백서상 성인의 자살생각률은 5.4%, 시도율은 0.4%다.
청년 은둔은 개인을 넘어 사회·경제적 문제로 떠올랐다. 일본에선 이미 은둔 청년이 부모의 죽음 이후 함께 생의 끈을 놓는 ‘동시 고립사’, 부모 연금이 끊기며 굶어 죽는 중년 은둔 청년 문제가 부상했다. 막대한 경제적 비용도 발생한다. 일본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은둔 청년이 납세하지 않고 사회보장을 받을 땐 한화로 1인당 15억8000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추산했다.
부산복지개발원 박주홍 책임연구위원은 “청년이 은둔에 빠지게 되는 계기는 특수한 모델을 꼽기 힘들 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다. 건강 이상을 느끼고 심각한 상황에서 문제를 자각한다”며 “은둔 청년 자살생각률과 자살 시도율이 위험한 수준으로 드러나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