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영진 규슈산업大 교수 발제
- “日 관계인구 도입… 성과 거둬”
- 기성세대·청년 새 정책 논의를
“청년이 지역에 머물게 할 ‘City Light(도시의 매력)’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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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부산 중구 부산청년센터에서 ‘제4회 부산청년주간-청년관계인구 상상하기’가 열렸다. 이날 기조발제는 일본규슈산업대학 류영진(경제학부) 교수가 맡았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
부산 지역과 청년이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제4회 부산청년주간-청년관계인구 상상하기’가 지난 19일 오후 부산청년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일본 규슈산업대학 류영진(경제학부) 교수는 ‘일본의 ‘관계인구’ 개념의 등장과 의미, 그리고 비판적 검토’란 논문을 작성한 관계인구 전문가다. 관계인구는 인구를 거주지로 한정하지 않고, 관심과 관여에 따라 기부, 방문, 커뮤니티 참여, 거점 활동 등을 하는 사람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화상으로 토론에 참여한 류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들어 관계인구의 국내 도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하는 인구 정책은 과거 일본에서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를 보면 2021년 일본의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7409만 명으로 10년간(2011년 기준 8149만 명) 740만 명이 감소했다. 부울경 총인구(2022년 7월 기준 774만)가 10년 만에 사라진 셈이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청년 세대(15~29세)가 대도시로 집중돼 지방의 고령화가 더 심해진다는 점이다. 류 교수는 “일본 청년이 대도시로 몰리면서 지난 2019년까지 164곳의 지역이 소멸했고, 3622곳도 사라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청년을 지역에 머무르게 하려면 변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애초 일본 학자들은 지역 이동의 이유를 임금으로만 봤다. 그런데 청년 세대는 ‘City Light’가 작용한다는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류 교수는 “City Light는 문화 인간관계 환경 등 개인과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관계인구도 City Light를 찾는 고민 속에서 파생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City Light를 찾는 건 수용자인 청년과 지자체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일본은 관계인구 정책을 도입해 어느 정도 성과를 보고 있다. 비결은 지방창생교부금에 있다. 지자체가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는 예산으로 각 지역에 맞는 변수를 발굴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청년센터를 가득 메운 패널과 청년 관객들도 City Light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패널로 참여한 불평등과시민성연구소 윤태영 이사장은 “지역에서 서울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례를 통해 서울과 다른 매력이 필요한 것을 파악했다. 이 매력을 찾아 정책으로 만든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청년들 김지현 이사장은 “기존 정책이 효과가 없으면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 권한을 가진 기성세대가 문제를 인식하고 청년과 함께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관객 박민준(20대) 씨는 “City Light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지자체처럼 ‘집 주고 돈 주고’ 안 해도 제주도 1달 살기는 청년 사이에서 인기다. 부산도 그런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성공한 선배들이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자리도 마련됐다. 같은 날 청년리빙랩 띵두에서 열린 로컬 창업 특강에는 ㈜짐캐리 손진현 대표의 성공담을 듣기 위해 청년들이 모였다. 이날 손 대표는 청년의 성공을 위해 사회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를 쓰는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부산청년주간 성현무(고신대학교 디지털영상마케팅학과 조교수) 기획단장은 “이번 청년주간은 로컬이란 담론이 출발하는 계기다. 이전엔 단순히 지역을 뜻하는 의미였다면, 지금은 청년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주게 됐다. 청년을 위한 긍정적인 논쟁이 앞으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