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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공원은 복지센터"...부산 할아버지들이 공원관리소장에게 감사패

노인 10여 명, 중앙공원관리소장에

장기·바둑판용 벤치 제공 고마워서

폐공중전화박스 활용 바둑판 보관

소장 “공원, 어르신들 돌봄 기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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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어르신들께 상까지 받아서 부끄럽습니다.”

부산 중구 중앙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 김병기 소장이 공원을 이용하는 어르신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아 화제다. 감사패를 전달한 이들은 70, 80대 노인 10여 명으로 쌈짓돈 15만 원을 모아 만든 감사패를 지난 20일 김 소장에게 전달했다.

중앙공원을 이용하는 어르신 10여 명이 김병기 중앙공원관리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독자 제공
어르신들이 십시일반 사비까지 모은 이유는 김 소장의 적극 행정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부임한 김 소장은 매일 공원 광장에 나가 매일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필요한 시설 정비했다. 특히 허리를 굽혀 장기·바둑을 두시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전용 벤치 7개를 설치했다. 김 소장과 직원들은 주문 제작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목재만 구입해 손수 전용 벤치를 제작했다. 제작 과정에서도 어르신들의 의견을 반영해 6차례나 높낮이를 조절하는 등 꼼꼼함을 보였다. 또 당번을 정해 장기·바둑판 등을 들고 오르내리는 수고를 덜어 드리기 위해 KT와 협의해 버릴 예정이었던 공중전화부스를 가져와 장기·바둑판 보관함으로 사용하도록 개조했다.

부산시설공단 중앙공원관리소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장기·바닥 전용 벤치에 앉아 어르신들이 바둑을 두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제공
이밖에 ▷공공의자 ▷운동기구 ▷정자 햇볕 가림막·바람 가림막 등도 의견을 수렴해 추가 설치했다. 운동기구 설치를 위해 중구청과 협의하는 등 적은 비용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소장의 정성이 어르신들의 지갑까지 열게 한 것이다. 주민 서수남(70대) 씨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많은 노인이 공원을 찾는다. 그런데 노인들을 위해서 이처럼 발 벗고 나서는 직원은 처음 본다. 많은 분에게 감사한 마음 알리고 싶은 마음에 감사패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코로나19로 공원을 찾는 어르신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이들을 위해 공원이 가져야 하는 고유 기능에 돌봄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적인 돌봄은 어렵지만,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공원에서 일과를 보내다가 가실 수 있도록 작은 것을 직원들과 함께 실천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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