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26일 주력사업장이 있는 경남 거제시는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갑작스런 매각 소식에 놀란 시민은 ‘안타깝다’와 ‘다행이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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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독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진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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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은 “지역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채 결국 매각된다는 소식이 들려 안타깝다”며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경제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그동안 주인이 없어 방만한 경영을 일삼았는데 주인 없는 회사보다는 주인 있는 회사가 더 낫지 않을까”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오히려 잘된 결정으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환영했다.
지역상권은 이번 매각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의주시한다. 매각에 따른 후폭풍으로 구조조정이 휘몰아치면서 또다시 지역경제가 얼어붙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새로운 경영주 등장으로 경영 정상화가 이뤄져 옛 조선경기 호황과 맞물리는 상권 활성화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금까지 줄곧 매각 과정에서 ‘당사자(노조)가 참여하는 매각’을 주장해 온 만큼 반발한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과의 매각 과정에서도 그러했듯이 이번 매각 과정에서도 노조는 철저히 배제됐다”며 대응 방안에 고심 중이다.
매각과 관련해 노조는 그동안 노조 참여, 분리·해외매각 반대를 고수해 온 만큼 이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는 점에서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노조는 투명한 매각과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거제시는 매각 절차에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협력사·기자재업체 등 조선산업 생태계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2019년 1월 산업은행의 일방적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 이후 현대중공업으로 매각 절차가 3년 만에 종지부를 찍는 과정에서 수많은 혼란과 사회적 비용을 치른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종우 시장은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 시도가 비공개·밀실·특혜 매각이란 오명으로 얼룩진 것은 일방통행식으로 급하게 추진한 데 따른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기업 노동자 시민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