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특별연합(메가시티)이 물거품 위기에 처한 사이 충청권과 광주·전남의 메가시티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시작된 부울경메가시티는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설 대항마이자 첫 주자로 내년 1월 공식사무 개시 3개월 여를 앞두고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반면 충청권과 광주·전남은 민선 8기 들어 단체장이 바뀌면서 더욱 적극성을 띠고 있다. 메가시티는 지역 소멸을 막고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 부울경 3개 시·도 단체장이 만나 마지막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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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부울경 특별지자체 지원을 위한 협약식 모습.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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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취재를 종합하면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는 메가시티 논의를 위해 회동일을 조율 중이다. 박 시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멕시코 등 중남미 출장 중으로 10월 6일 귀국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3개 시·도 단체장은 다음 달 중순에나 만남이 가능하다. 그러나 10월 15일 방탄소년단(BTS)의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등 지역마다 굵직한 현안이 잡혀 있어 이르면 내달 말에나 회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울경 시도당 위원장, 부울경 메가시티 관련 합동 합동 기자회견' 모습. 여주연 기자
박 시장은 지속해 김 시장과 박 지사를 만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도 지난 26일 “잠정 중단”이라는 메가시티 관련 자체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핵심 현안은 3개 시·도 단체장이 만나야 정리가 될 것이라며 회동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시장도 메가시티 대신 행정통합을 제시하면서 3개 시·도 단체장이 격의없이 만나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울산과 경남의 반대 입장이 확고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메가시티 합동추진단을 통해 논의를 이어가는 수준의 타협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그 사이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개 시·도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뀐 이후 메가시티 논의가 더욱 활발하다. 충청권 4개 시·도는 내년 또는 2024년 메가시티 설립을 위해 조만간 합동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충남은 이와 별개로 이날 경기도와 행정구역을 넘는 초광역 생활·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한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타 시·도와 협력에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은 지난 7월 말 메가시티 구성에 협력하기로 하고 올해 연말 관련 연구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부울경메가시티 차질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중재 시도에 나서는 분위기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8일 설명자료에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초광역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 또 지자체 간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협의·조정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방분권전국회의 박재율 상임 공동대표는 “메가시티는 정부의 국정과제인 만큼 대통령실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금이라도 메가시티를 국가 어젠다로 테이블에 올려 최대한 빨리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