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서 “이전 찬성” 72.6%
- 연내 현대미술관으로 옮기기로
흉물 논란에 휩싸였던 동구 초량천 조형물이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이전한다. 조형물이 떠난 자리는 주민 휴식 공간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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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공공예술 조형물 ‘초량 살림숲’.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
부산 동구는 연말까지 초량시장 입구에 자리한 조형물 ‘초량살림숲’을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동구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일환으로 국·시비 4억5000만 원을 받아 ‘초량천 예술정원’ 사업을 했다. 초량천 인근에 공공예술 작품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조형물 미디어아트 등 총 13점이 지난해 설치됐다. 이 중 하나인 초량살림숲은 1억7000만 원을 들여 완성됐다. 하지만 이 작품은 흉물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에게서 기증받은 식기류 등 살림살이 3000점을 쌓은 6m 짜리 거대 조형물이다 보니 시각이 엇갈렸다.
결국 동구는 지난 3월 초량천시민위원회를 결성해 이전 여부 논의에 들어갔다. 시민위원회는 이전에 동의했다. 이와 함께 동구는 지난 13~21일 만 18세 이상 동구민 11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이전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2.6%로 반대 12%에 비해 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우 찬성한다(53.3%) ▷대체로 찬성한다(19.3%) ▷보통이다(15.4%) ▷다소 반대한다(5.8%) ▷매우 반대한다(6.2%) 순이다.
이에 따라 구는 작가와 이전을 협의했다. 시 공공조형물심의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작가의 동의가 있어야 작품 이전이나 철거를 할 수 있다. 동구는 “작가와 이전 협의를 진행해 구두로 합의한 상황으로 조만간 공식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작품 부지 소유자인 시의 심의와 승인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이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량살림숲이 떠난 자리는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역시 주민 설문 조사를 참고한 결정이다.
김진홍 구청장은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최정화 작가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초량살림숲’은 현대미술관으로 옮겨지게 될 것”이라며 “초량의 기억을 주제로 한 작품인 만큼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