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교육청 여론수렴 없어 난타
부산시교육청이 2030년까지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에 신청사를 지어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정작 학생과 시민을 위한 공간인 놀이마루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논의는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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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 전경. 여주연 기자 |
부산시교육청은 3일 놀이마루 이전 혹은 대체지 마련과 관련해 현재까지 뚜렷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면 놀이마루는 중앙중학교가 이전한 뒤 2012년 궁리마루로 개관했다. 수학·과학 체험관으로 운영돼 3년6개월 동안 47만45000명이 이용했다. 2016년 9월에는 청소년문화복합센터인 놀이마루로 재개관했다. 지상 4층·대지면적 1만4273㎡ 규모의 놀이마루는 평일에는 단체 학생, 주말에는 개별 방문객을 맞이한다. 스트리트댄스 뮤지컬 등 14개 문화예술진로와 농구 탁구 등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북카페, 전시회, 버스킹 공연, 인문학 콘서트 등도 즐길 수 있다. 놀이마루가 문을 연 뒤 현재까지 66만2234명이 이용했다.
연간 평균 약 11만 명이 방문하는 곳이지만 운영 방향을 알 수 없게 됐다. 시교육청은 최근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청사를 놀이마루 대지로 옮긴 뒤 전체면적 10만8000㎡, 지하 5층·지상 16층 규모의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밝혔다. 건물 노후화와 업무 공간 부족, 민원인 접근 불편 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신청사 건립 시 놀이마루가 사라질 수 있고 중심지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대체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신청사로 흡수된다 해도 규모 축소나 공사기간 이용 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청사 이전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고 세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 있어서 대체 용지 확보 등 구체적인 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책 수립 전 이전 계획부터 발표하자 교육 주체인 학생과 시민을 중심에 두지 않은 인식과 행정이란 지적이 이어진다. 진보당 부산참여연대 등은 최근 연이어 논평을 내며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접근성 좋은 곳에 시민을 위한 공간이 있는 것은 타당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교육청 소유의 공간이라 하더라도 이전하는 것이 타당한지 학생 학부모 시민의 의견 수렴을 먼저 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도 “놀이마루 프로그램은 힙합·뮤지컬·웹툰 체험 등 요즘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분야 콘텐츠로 채워져 있어 예약이 치열한 곳이다”며 “교육청 신청사 건립이 진정 시민을 위한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