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장기화가 영유아 언어발달을 저해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은 29일 ‘국민 중심 코로나19 방역 당정 협의회’ 이후 브리핑에서 ‘영유아 어린이 실내 마스크 착용 중지’를 포함한 네 가지 사안을 정부에 요청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55%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해도 된다고 답변한 응답자 중 ‘지금도 부분적 해제 가능하다’고 답변한 439명을 대상으로 해제 가능 장소를 물어본 결과,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이 64.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취학 영유아 시설‘이 22.8%로 많았으며, ’단체활동 시설 (22.8%)‘. ’취학 아동·청소년 시설(17.5%)이 뒤따랐다.
고신대 유아교육학과 권미량 교수는 “영유아기는 발달적으로 민감기,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에 언어가 폭발적으로 증가 한다”며 “아이들은 언어를 인지할 때 듣는 것뿐만 아니라 입술모양과 표정 등을 보고 구체화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로 인해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제한되면서 언어발달에 한계를 준다”고 말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제57호 브리프에 의하면 부산 어린이집 원장, 교사는 코로나19가 영유아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부산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에게 코로나19가 영유아 발달에 미친 영향을 5점 만점으로 물었을 때 원장은 ▲교사 및 또래-영유아 간 상호작용 감소로 인한 언어발달 어려움(3.93점) ▲마스크,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사회적기술 형성(3.93점)에 가장 많이 꼽았으며, 교사는 ▲영유아 기본생활 습관 형성 어려움(3.59점) ▲교사 및 또래-영유아 간 상호작용 감소로 인한 영유아 언어발달 어려움(3.57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경기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학부모 등 1451명을 대상으로 작년 4월27일부터 5월2일까지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원장·교사 709명 중 71.9% 코로나19가 아동발달에 영향 미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원장·교사는 마스크로 인한 언어발달 지연(74.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신체발달지연(77%) ▲정서적 문제(63.7%) ▲사회적 상호작용문제(55.5%)이 뒤따랐다.
미국 과학 잡지‘SCIENTIFIC AMERTCAN‘에 따르면 아이들은 옹알이를 시작하는 생후 8개월부터 입술읽기를 통해 시각적 언어 신호 접근을 한다.
실제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 연구팀은 생후 4개월 이상 아이 179명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동공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실험을 통해 눈을 오래 보는 성인과 달리 생후 8개월 이후의 아이들은 입술에 시선이 오래 머무른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Cambrige University Press는 논문을 통해 “유아기 때 발화자의 시선과 입을 많이 볼수록 언어 능력이 좋아 진다”고 밝혔다.
반면, 소아 정신과 의사 Dr.Paul은 미국 비영리 교육단체 ‘Kar4Kids’의 ‘안면마스크: 아기가 얼굴을 볼 수 없으면 어떻게 되는가?’에서 “마스크로 인해 언어발달과 사회성이 반드시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인식하는 표정의 상당부분은 이마, 눈썹, 눈에서 나온다”며 “’시각장애인 영유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코·입이 보이지 않아도 정서적으로 발달하고 언어를 배울 수 있다고 밝혀졌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장기화가 영유아의 언어발달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하자 이원욱 의원은 작년 9월 29일에 영유아 교육시설에 투명 마스크를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Leher Singh 등 3명의 심리학자는 유아의 음성 단어 인식 조사를 진행했고 유아는 불투명한 마스크를 통해서는 단어를 인식하지만 투명 마스크를 통해서는 단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이유는 투명 물질은 빛을 굴절시키고 반사하는 성질이 있어 시각 정보가 왜곡되기 때문.
지난 9월26일 경기도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만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기본권은 물론 학생들의 건강권,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실제 OECD 주요국인 프랑스, 싱가포르, 독일, 뉴질랜드, 미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언어발달은 대학생 때까지 지속된다”며 “아이들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할 시 혼선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