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한 건설 현장 인부 130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국제신문 지난달 30일 6면 보도)했는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집단으로 식중독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청사 전경. 국제신문DB

12일 부산시와 기장군에 따르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한 건설 현장 인부 130명이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됐다. 식중독 유증상자 27명과 식당 종사자 3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살모넬라균(6명) 황색포도알균(2명)이 각각 검출돼 식중독 원인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독소성 대장균(2명)과 장흡착성 대장균(2명)도 각각 검출됐지만, 혈청형(균의 하위 분류)이 나오지 않거나 다르게 나와 식중독 원인균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인체 검체 환경 검체 보존식 등을 분석해 식중독 원인을 규명하지만, 인체 검체에서만 식중독균이 나왔다. 식당에서 수거한 칼 도마 등 환경 검체와 당시 식자재로 재현한 음식 4건의 검체에서는 아무 균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식당 종사자 3명 중 1명의 검체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식당에서 식중독균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분석된 결과 등을 토대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식중독 원인균은 추정할 수 있지만 감염원은 불명이다. 다만 식당 종사자의 검체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식당에서 식중독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단서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론이 나오면 이 식당의 행정 처분도 검토될 전망이다.

지난달 22, 23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건설 현장 인부는 현재까지 130명으로 집계됐고 대부분 병원 치료 등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아직 1명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어 회복을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