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더욱 유명해진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남 창원시는 12일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 인근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기념행사를 열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주목받은 동부마을 팽나무는 생활·민속적 가치를 인정 받아 지난 7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1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서 열린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기념행사 참가자들이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서와 당산나무 할아버지 위촉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시 제공

문화재청은 지정조사를 진행해 오래전부터 당선암이 팽나무 옆에 있다는 사실과 마을 주민이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에 당산제를 올리는 등 마을 전통이 90여 년 동안 전승돼 온 것을 확인했다. 추정 수령은 400~500년으로 흉고 둘레(가슴높이 둘레) 6.8ｍ, 수고(나무 높이) 17ｍ, 수관폭(가지 퍼짐) 27ｍ에 이르는 동부마을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인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전북 고창 수동리 팽나무와 비교해 규모 면에서 손색이 없다고 봤다.

이날 기념행사는 창원시립 교향악단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자연유산 강연, 공식 행사, 팽나무 영상 상영,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드라마에서 소덕동 이장 역할을 맡았던 탤런트 정규수 씨에게 북부리 명예 이장 위촉장이 수여됐다. 홍남표 시장은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서를 받았다. 이와함께 북부리 동부마을 이장은 당산나무 할아버지 위촉장을 받았다.

행사장에는 드라마 제작사와 협업한 웹툰, 동부마을 주민의 사진 등도 함께 전시됐다. 홍 시장은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은 문화재청 창원시 시민 모두가 합심해 이뤄낸 첫 사례다”며 “앞으로 팽나무 생육 환경 개선, 관람 환경 정비 등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해 북부리 팽나무를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하고, 시민 모두가 문화유산을 향유하도록 보존과 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