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로 부산이 들썩였다. 공연이 열린 아시아드주경기장 주변뿐만 아니라 라이브 스크린이 설치된 해운대백사장과 북항엔 공연 전후로 보라색 옷을 입은 아미들이 가득해 열기를 더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는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콘서트를 보기 위해 찾은 팬들로 북적이고 있다.이원준 기자windstorm@

15일 오후 6시 그룹 BTS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엣 투 컴 인 부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무료 콘서트로 입장객 5만 명이 관람했다. 또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인원을 포함하면 5만5000명 가까이 넘게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라이브 플레이가 열리는 북항과 해운대백사장에 각각 8000명, 2000명 등 공연 운집인원만 해도 6만 명이 훌쩍 넘는다.

아시아드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은 이날 오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으로 붐볐다. 티켓 수령, 본인 확인 등 입장 전 거쳐야 하는 절차를 위해 일찌감치 공연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티켓 수령 부스가 차려진 보조경기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줄로 경기장이 꽉 채워졌다. 대기줄 규모가 너무 커 어떤 종류의 대기줄인지도 알기 어려웠다. 한 관객은 “5시간 전에 왔는데 본인 확인 줄이 어딘지 혼란스럽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공연 입장 시간인 오후 4시께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도시철도 사직역에선 아미들과 구경 온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손자와 함께 나들이 나온 정모(63) 씨는 “부산에서 BTS처럼 유명한 가수가 공연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오는 길에 사람이 많아 힘들긴 하지만 경기장 바깥에서 손자와 뜻깊은 경험을 나누고 싶어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BTS 공연으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을 염두해 시는 대중교통을 증편했다. 시는 이날 증편시간대(오후 3시~밤 11시 30분) 도시철도 운행 횟수를 기존 280회에서 330회로 50회 증편 편성했다. 특히 아시아드주경기장 인근 종합운동장역을 지나는 도시철도 3호선을 22회 증편시켰다. 또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에 들어오는 방문객을 위해 공항버스 307번 경유 노선에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추가했고 6대 증편해 배차간격을 15분으로 줄였다.

공연 시각이 가까워지자 아시아드주경기장엔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났다.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가방과 티셔츠를 입은 팬들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또 BTS 영상을 송출하는 트럭과 멤버들의 얼굴을 담은 애드벌룬이 공연장 인근을 돌아다녀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또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옛 투 컴 인 부산’이 적힌 기념부스에선 사진촬영을 하는 팬들은 긴 줄이 만들어졌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도 경기장 주변에서 공연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헝가리에서 온 에바(여·32) 씨는 “친구들과 함께 부산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BTS 공연 소식을 듣게 돼 왔다. 비록 티켓을 구하지 못했지만 공연장 주변에서 친구들과 함께 분위기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바깥에서 공연을 볼 수 있는 명당을 찾아 나섰다. 명당 곳곳엔 상인들이 경기장 바깥에서 공연을 보는 팬들에 망원경을 파는 모습도 심심찮게 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노파(여·29) 씨는 “지난 13일 급하게 한국에 입국해 표를 구해봤지만 구하지 못했다. 급한대로 경기장 근처에서 BTS 멤버들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았다”며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