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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택시호출도 송금도 막혔다… 독점기업 초연결 시스템 폐해

카카오 먹통에 일상 마비

현금·카드 소지 않았다가 불편… BTS 공연장은 택시잡기 전쟁

카톡·이메일 안돼 업무 차질… ‘라인’ 등 대체 서비스 가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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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관련 서비스가 멈추자 일상이 흔들렸다. 택시 등을 부를 수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가 중단되자 늦은 밤 귀갓길은 늦어졌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로 받은 쿠폰 등은 당분간 쓸 수 없게 됐다. 카카오페이 기능도 중단돼 그동안 쓰지 않던 실물 카드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해야 했고, 카카오톡으로 일을 하는 직장인도 업무 처리에 애를 먹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체 플랫폼 서비스를 찾는 시민이 급증했고, ‘디지털 디톡스(정보화 전자기기의 부작용으로부터 심신을 회복시키는 일)’를 반기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가 중단된 모습 캡처.
지난 15일 오후 8시30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일대에서 택시를 못 잡아 발을 동동 구르는 인파가 적지 않았다. 이날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열린 BTS(방탄소년단) 부산 공연이 끝나고 5만여 명이 넘는 아미(BTS 팬클럽) 등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공연 관람객 대부분은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했지만, 일부는 인파를 피해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카카오T 앱이 작동하지 않았다. 초행길에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카카오맵 앱을 작동시키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오류가 나 발이 묶였다. 급하게 다른 택시 플랫폼인 ‘UT(우티)’ ‘마카롱M(마카롱택시)’ 등을 내려받았지만 부산에서는 이를 통해 택시를 잡는 게 쉽지 않았다. BTS 부산 공연을 본 한 관람객은 “지나가는 택시를 겨우 잡아 부산역으로 갔다. 퇴근하는 택시였는데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 뻔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로 받은 교환 쿠폰 등도 당분간 쓸 수 없게 됐다. 이달 생일인 이모(34) 씨는 여러 선물을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로 받아 16일 한 커피숍에서 쓰려고 했지만 오류로 접속조차 못 했다. 이 씨는 “교환 쿠폰 금액만 수십만 원 정도 되는 데 언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떤 교환 쿠폰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다 없어지는 건 아닌지 정확한 안내가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금융 서비스와 소비 활동도 마비됐다. 평소 카카오페이로 상품을 결제하거나 송금해온 정모(37) 씨는 그동안 쓰지 않았던 실물 카드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정 씨는 “카카오페이가 오류로 작동되지 않자 편의점에서 물건 하나 사기도 어려웠다. 오랫동안 쓰지 않던 실물 카드를 찾으려고 가족에게 물어봐야 했다. 동호회에 보내야 하는 회비의 송금도 카카오페이로 해왔는데, 다른 수단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의 업무 처리도 쉽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34) 씨는 “카카오톡으로 업무에 필요한 사진, 문서 파일 등을 보내다가 갑자기 문자메시지나 메일 등을 이용하려니 너무 불편했다”고 하소연했다.

SK C&C 판교 캠퍼스 화재로 카카오의 포털 사이트 ‘다음’의 카페, 뉴스 서비스 등도 이용하기 어려웠다. ‘네이버’도 이 시설을 사용해 네이버의 쇼핑 서비스 등 일부 기능도 일시적으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카카오 관련 서비스 마비로 대체 메신저와 플랫폼 서비스를 알아보는 시민도 급증했다. 16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차트 1위에는 ‘TMAP(티맵)’이 올랐다. 이어 ‘라인(LINE)’ ‘네이버지도’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일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디톡스가 돼 오히려 반기기도 했다. 부산에 사는 오모(40) 씨는 “종일 업무 카카오톡 메시지에 염증이 나 있었는데, 불필요한 메시지로부터 단절돼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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