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세 번째 공공기여협상 대상지인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용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 물질이 발견됐다. 토양정화 작업량에 따라 개발 지연 기간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 시민단체는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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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양 오염이 발견된 부산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용지(대상지).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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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구는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용지(17만 8757㎡)에서 토양 오염 신고가 접수됐다고 25일 밝혔다. 민간사업자 (주)HSD가 개발 이전 사업 대상지 일부 구간에서 채취한 시료로 자체 시행한 토양 오염도 조사에서 중금속과 석유계총탄화수소(THP)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결과가 나오자 구에 신고한 것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납(1793.6㎎/㎏)과 아연(7038.2㎎/㎏), TPH(2156㎎/㎏)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토양오염 우려 기준상 개발 방향인 1지역(주거지 등)을 기준으로 아연(기준 300㎎/㎏)은 약 23배를 초과했다. 납(기준 200㎎/㎏)과 TPH(기준 500㎎/㎏)도 각각 약 9배와 4배를 넘어섰다.
구는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자에게 토양오염 정밀 조사를 명령했다. 현재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5월까지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토양 오염이 발견되면서 개발 지연의 우려가 있다. 사업자는 지난해 12월 옛 한진중공업 용지에 대한 개발 계획을 시에 제출했고, 시는 지난 8월 이곳을 공공기여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 용지와 기장군 일광면 옛 한국유리 용지에 이어 세 번째다. 양 측은 공동주택을 포함한 해상레저 시설 조성 등의 개발 형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HSD 관계자는 “조선소가 밀집된 지역이라 토양 오염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다. 정밀 조사에 따라 공사 지연 등 비용 증가가 우려되지만, 결과에 맞춰 절차대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화 작업은 규모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대 2년까지 소요될 전망이다.
시민단체는 정확한 조사와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개발 대상지 주변으로 조선소와 목재 기업 등이 운영 중이라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자체 조사 결과를 보면 일대 토양이 모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주거지와 관광 시설이 들어올 계획인 만큼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오염 조사뿐만 아니라 원인 규명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사업 대상지 주변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 시가 협상 대상지를 비롯해 성창기업과 일대 조선소를 포함(55만 ㎡)한 다대포 개발 용역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체류형 관광단지와 해양레저시설 조성 등 서부산의 관광거점 형태로 개발하는 방향이 나왔다.
지역주민도 오염 없는 안전한 개발을 요청했다. 주민 이모(40대) 씨는 “개발이 지연된다는 소식은 아쉽지만, 후대에도 계속 사용할 공간인 만큼 확실한 조사와 원인 규명을 통해 환경 오염의 피해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