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개최된 국제도시조명연맹(루시·LUCI) 총회를 맞아 프랑스 조명 디자인 회사 컨셉토(Concepto) 설립자 로제 나르보니 의장도 부산을 찾았다.
 |
| 프랑스 조명디자이너 로제 나르보니가 지난달 20일 부산에서 열린 국제도시조명연맹 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나르보니 의장은 “부산 야경의 첫인상은 백열등의 하얀 빛에서 나오는 ‘차가움’이었다”고 쓴소리했다.
지난달 20일 루시 총회 행사에서 만난 나르보니 의장은 부산의 멋진 경관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낮에 본 부산은 너무 아름답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다. 이런 경관이 서로 어우러져 세계적으로 드문 멋진 경관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밤 부산에서 둘러본 부산 원도심의 야경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나르보니 의장은 “밤이 되면 차가운 아파트 조명만 남는 것 같다. 산과 바다, 항구는 없어지고 그저 다리만 남는다”며 “해양도시 부산에서 밤바다를 느낄 수 있는 조명이 다리밖에 없는 건 슬픈 일”이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를 기념해 바다 경관을 살릴 수 있는 조형물이나 상징 조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밝고 차가운 조명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나르보니 의장은 “유럽의 도시들은 공적 조명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은 아파트나 사무실에서 켜놓은 작은 불이 엄청나게 많아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조도가 지나치게 높아 아름다운 경관을 오히려 방해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변이 너무 밝아서 해안과 항구를 보기 어렵다. 서늘하고 하얗기만 한 조명이 부산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며 “조명을 조금 따뜻한 색감으로만 바꿔도 큰 변화가 나올 것 같다”고 조언했다.
광안대교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교각 부분의 조명은 빛 공해가 아주 심해 보였다. 이건 동식물은 물론 해양생물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