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건강했던 남편 싸늘한 주검으로…무책임 정부에 배신감”

코로나 백신 피해 리포트 <4> 남편 잃은 배우자의 분통

  •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   입력 : 2022-11-07 20:26:07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졸지에 가장의 짐 맡은 가정주부
- ‘국가책임제’ 공약은 감감무소식
- 사망 위로금 1000만 원이 전부
- 재판결과에 질병청 판정 번복도

“쌀쌀한 계절이 돌아오니 뼈에 사무치게 남편이 그립습니다.” 지난달 부산에 사는 A(40대) 씨는 중학교 2학년이 된 딸아이와 함께 남편 B(40대) 씨의 첫 기일을 챙겼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이 악물고 버텨온 지난 1년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 정관추모공원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남성의 딸이 숨진 아빠를 그리워하면서 헌화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 제공
타지에서 외롭게 눈을 감은 남편에 대해 미안함이 컸다. B 씨는 지난해 10월 15일 모더나 2차를 맞았다. 현장 관리직을 맡았던 그는 백신 접종을 안 하면 일을 못 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백신을 접종했다. 일하던 도중 건강이 악화해 혼자 묵는 숙소에서 약을 먹고 잔다는 통화가 마지막이었다. 백신 접종 19일 만에 남편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남편을 잃어도 슬퍼할 겨를은 없었다. 가정주부였던 A 씨는 한순간에 가장이 됐다. 딸을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경력 단절은 뼈아팠다. 지난 1년간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생활비를 최소로 줄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집 대출금과 각종 생활비, 대출이자를 포함해 한 달 생활비가 350만 원 정도였는데, 허리띠를 졸라매서 지출을 250만 원으로 줄였지만 버는 돈이 부족해 매달 마이너스인 상태다”고 말했다. 심리 치료 때 우울증이 심해 치료가 필요하단 충고를 받았지만, 한가하게 치료받고 있을 여유가 없다.

정부에 대한 배신감도 컸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했던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국가 책임제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단지 사망 위로금 1000만 원이 전부였다. 부검 결과가 사인 불명이란 이유로 산업재해 보상이나 보험금도 전혀 받지 못했다. A 씨는 “이태원 참사 때도 느꼈지만, 정부는 항상 뭔가 사태가 터지면 숨기기 급급하고 책임지려는 모습이 안 보인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창원에 사는 40대 여성 C 씨의 남편 D(40대) 씨도 코로나 백신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두 자녀의 아버지였던 그는 창원시 공무원으로 복무하며 누구보다도 건강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화이자 2차를 맞고서 10일 뒤에 갑자기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동맥류 파열에 의한 거미막하출혈(뇌출혈)로 나왔다. C 씨는 “질병관리청이 남편을 기저질환자로 만들었다. 산에 자주 다니고, 흡연은 전혀 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2년 전 국가검진 때 뇌출혈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야 1.3%라고 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질병청의 행태도 비판했다. 최근 질병청은 백신을 맞은 뒤 뇌출혈 진단을 받은 30대 남성 E 씨가 제기한 피해보상 신청 가처분 소송에서 패소하자 기존 판단을 뒤엎고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재해석한 뒤 항소를 포기했다. C 씨는 “백신을 맞고 뇌출혈이 발생한 피해자가 많지만, 실제로 재판까지 갈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사람이 많다. 법원의 결정으로 판정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지 말고 폭넓은 인과성 인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10. 10“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10. 10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5. 5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6. 6[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7. 7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뭐라노]해운 ‘빅3’ 돛 달고 판 커진 부산…전국 100대 기업 부활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4. 4“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7. 7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8. 8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9. 9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0. 10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