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도시 부산을 대표할 야간 콘텐츠가 부족한 상태다. 야간에 진행되는 행사와 축제가 있긴 하지만, 간헐적이거나 상징적이지 못하다. 전문가는 야간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사와 기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호러 캐릭터들이 드론쇼로 등장하고 있다. 국제신문DB
14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지역에서 야간에 상시로 진행되는 행사나 축제는 드물다. 부산시가 지난달부터 국제관광도시 예산으로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열었지만, 다양한 장소에서 열린 데다 간헐적으로 진행됐다. 야간에 상시적으로 진행되는 대표적인 행사를 꼽는다면 수영구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와 해운대구와 중구에 조성되는 크리스마스트리 거리뿐이다. 이마저도 타시도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엔 규모가 작은 편이다.
반면 외국에선 야간경제를 살리기 위한 야간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광 체류시간을 증가시켜 소비 증가를 유도하고, 영업시간이 늘어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죽은 상권을 살리거나, 도시의 슬럼화도 막을 수 있다.
호주 시드니는 5, 6월이 겨울이라 관광 비수기였지만, 이 시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빛 축제인 ‘비비드’를 열어 성수기로 탈바꿈시켰다. 또 밤에만 문을 여는 싱가포르의 나이트 사파리와 거리에서 뮤지컬을 볼 수 있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야경 투어에는 전 세계 관광객들의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올해부터 야간경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책을 추진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해마다 선정해 관광 콘텐츠 개발과 향후 계획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첫 특화도시에는 인천시와 경남 통영시가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는 지역경제를 살릴 야간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연구원 윤지영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 야간 콘텐츠 개발이 경제를 살릴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야간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초 조사와 기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보는 야경에 그쳐선 안 된다. 보고 난 뒤 즐길거리가 계속 이어가 경제적 파급 효과를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도 야간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부산시 손태욱 관광진흥과장은 “부산을 대표할 야간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시점에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다른 과와 협력해 개발 방향 등을 조사하는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