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입 이후 28년 만에 부산 기장군 수험생들이 관내에서 시험을 보는 ‘안방 수능’을 치르게 됐다. 하지만 강서구 학생은 김해공항 소음 등의 문제로 올해도 ‘수능 원정’을 떠나야 하는 불편함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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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학습 중인 학생들. 국제신문 DB |
15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기장군에서는 1407명(재학생 1128명)이 정관고·신정고에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기장군에 고사장이 생긴 건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처음이다. 기장군은 정관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학생을 비롯한 인구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지만 고사장이 없어 해마다 인근 구에서 시험을 치는 불편을 겪었다. 그간 정관고·신정고 수험생은 동래구 시험장에, 장안고·장안제일고·기장고 수험생은 해운대구의 고사장에 배치돼 왔다.
반면 강서구 761명(재학생 679명)과 중구 573명(재학생 446명)은 올해도 인근 지역으로 원정 시험을 가게 됐다. 중구는 비교적 교통이 편리하고 서구·동구 소재 고사장과도 가까워 사정이 낫지만, 강서구 수험생은 사상구·사하구·북구의 고사장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강서구 명지오션시티에 사는 학생이 사하구 괴정동의 동아고로 수능을 보러 가려면, 버스를 타면 50분가량(10㎞ 기준) 소요된다. 강서구와 사하구를 지나는 도시·마을버스의 배차 간격이 15분 남짓이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이동 시간은 1시간이 넘는다.
강서구에 고사장을 마련하기 어려운 건 김해공항의 영향이 크다. 수능 당일 항공기는 영어 듣기평가 시간 전후로 입·출항 시간이 조정되지만 비상·긴급항공기는 이런 조처에서 빠진다. 예상치 못한 항공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결국 공항과 인접한 학교는 고사장으로 쓸 수 없다. 강서구의 남북 끝단인 명지동·대저동 소재 학교를 고사장으로 삼게 되면 이동 거리 문제가 생긴다. 명지동에서 사하구 하단으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30분 이내)이 명지동~대저동 통행에 드는 시간(1시간)보다 짧기 때문이다. 또 고사장 편성 기준상 한 시험장에 같은 학교 학생이 40%를 넘어선 안 되고, 성별과 탐구과목별로도 분리해야 한다.
이 같은 점을 충족하기에 강서구 내 학교 수(5곳)도 적은 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도시 인구가 늘어나 강서구의 수능 응시생이 늘었지만, 공항이라는 환경적 요인 때문에 마땅한 고사장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열리는 수능의 부산지역 고사장은 모두 63곳이다. 응시자는 2만7628명으로, 이 중 고교 재학생(졸업예정자)은 1만954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