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자 올해 부산의 산불 발생 건수도 지난해 대비 2.8배, 산불 발생 면적은 39배 증가했다.

부산시는 지난 16일 구·군, 부산소방재난본부, 산림청 등 22개 관계기관과 공조를 위한 산불안전관계관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고 17일 밝혔다.

(자료사진)올해 초 동래구 마안산 일대 산림에서 동래소방서와 동래구청 직원들이 산불 대비 화재진압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시 분석을 보면 올해 부산서 발생한 산불 건수는 17건, 피해 면적은 27.3㏊다. 특히 비가 많이 왔던 지난해 6건, 0.7㏊에 비하면 각각 2.8배, 39배 늘었다. 최근 10년 평균 발생 건수(11.6), 면적(14.7㏊)과 비교해도 1.5배, 1.86배씩 뛰었다. 올해 3월 금정구 아홉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무려 8일 동안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기장군과 금정구에서 집중 발생했고, 시기별로는 강우량이 적은 2, 5월에 다수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입산자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와 산림연접지 건축물 실화가 가장 많았다. 올해 11, 12월도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확률이 40%로 예상되면서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 발생은 갈수록 연중 고온현상, 낮은 강수량, 건조일수 증가 등으로 연중화하는 양상이다. 또 낙엽 등 산림 내 연료물질이 축적되고 산행인구 증가 등은 또 다른 산불 발생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숲이 1970~1980년대 산림녹화 이후 집중적으로 조성돼 불에 타기 쉬운 낙엽 등이 갈수록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시는 이달부터 내년 5월 15일까지 7개월 가량을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16개 구·군에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선제적 대비에 나설 계획이다. 또 신속한 초동 대응이 진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현장 보고와 상황 전파, 통합지휘체계 구축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에는 산불 진화를 위한 헬기 임차에 필요한 예산 20억 원도 추가 편성됐다. 시 이근희 환경물정책실장은 “산불재난 예방·대응력 강화를 위해 산불 대응체계를 개선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