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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스강의 밤’ 밝혀 경제 살린 런던…160만 고용 창출효과

夜한 도시 부산으로 <3> 런던 템스강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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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민스터궁과 빅벤
- 제1의 랜드마크 런던아이
- 미술관 테이트모던을 거쳐
- 타워브리지에 다다르는 길
- 끝까지 걷고 싶게 하는 건
- 템스강의 백만불짜리 야경

- 2017년 야간위원회 설치
- 밤의 경제학 일군 런던처럼

- 마린시티·더베이101 등
- 부산 기존 야경 요소에 더해
- 요트경기장 등 새 지점 발굴
- 여러 거점 연결돼 이어지는
- 해운대 야경권역 개발 필요

부산 관광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야간 경관’이 주목받고 있다.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세계적인 도시도 야간 경관 등을 활용한 야간 관광을 육성하고 있다. 부산도 해운대 등 빼어난 야경을 지닌 장소가 적지 않은 만큼 서둘러 동선, 빛의 레벨, 색온도 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중순 영국 런던 템스강 하류 쪽에 있는 야경 랜드마크인 타워브릿지 인근 산책길에서 전세계에서 모인 관광객이 산책하거나 야경을 즐기고 있다. 김진룡 기자
■산책하며 즐기는 템스강 야경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림이다!” 지난 8월 중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의 템스강 유역. 해가 지기 전부터 영국 국회의사당이 자리한 웨스트민스터 궁의 북쪽 끝에 있는 거대한 시계탑 ‘빅벤’ 인근과 맞은편 강변에 위치한 대형 관람차 ‘런던아이’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붐볐다.

영국의 여름은 해가 늦게 져서 밤 9시 정도가 돼야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템스강 유역은 빛으로 수놓아졌다. 관광객은 대부분 양손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고 연신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2017년부터 대대적인 수리가 진행된 여파인지 빅벤에는 별도 조명이 켜지지 않았지만, 템스강을 마주한 국회의사당에는 환한 불빛이 들어왔다. 또 맞은편 런던아이에도 분홍빛 조명이 들어왔고 런던아이 옆에 위치한 ‘카운티 홀’ 건물에도 무지개 색깔을 띤 조명이 연신 비쳤다.

밤 11시. 늦은 시간이지만 해가 완전히 지자 템스강 주변의 산책로에는 야경을 즐기는 인파가 몰렸다. 웨스트민스터교부터 템스강 하류 쪽에 위치한 런던의 또 다른 야경 랜드마크인 ‘타워브리지’를 오가는 관광객이 줄을 지었다. 타워브리지로 향하는 산책길은 심심할 틈을 주지 않았다. 방치돼 있던 발전소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과 세계대전 등에 실제 참전한 전설적인 영국 군함 ‘HMS 벨파스트’의 외관을 잇달아 구경할 수 있었다. 타워브리지에 다다르자 조명으로 둘러싸인 ‘런던탑’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흰색 조명으로 밝혀진 타워브리지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자정이 지나도 관광객은 템스강 산책길을 따라 음식도 먹고 공연도 관람하는 등 야경과 함께 런던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 8월 중순 영국 런던 템스강 웨스트민스터교에서 런던아이와 카운티 홀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의 모습. 김진룡 기자
■밤의 경제학

런던은 ‘24 HOUR LONDON’ 정책에 따라 2017년부터 런던야간위원회를 설치했다. 이 위원회는 런던이 야간 산업에 있어 가장 진보적인 도시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위원회는 2019년 낸 ‘Think Night’ 보고서를 통해 런던시장이 ▷런던 정책 결정의 중심에 밤을 포함 ▷자치구를 위해 야간 가이드라인 제공 ▷런던 야간 데이터 관측소 설치 ▷밤에 안전한 공공장소를 만들기 위한 지침 개발 등 10가지 사항을 권고하기도 했다.

같은 해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대부분의 권고를 받아들인다는 답변서를 제출했다. 특히 안전한 공공장소를 만들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템스강 15개 다리의 조명을 밝혀 예술적으로 재탄생시키는 ‘일루미네이티드 리버 프로젝트’의 국제 공모를 진행하고 있고, 이는 런던 시민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영구적인 예술 작품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런던 야간 경제에서는 문화·여가산업이 주요 부문으로 교통, 공공서비스 등 야간에 존재하는 산업 전체를 포함한다. 런던은 2015년부터 나이트 튜브(주말 24시간 운행하는 야간 지하철)를 운영하면서 야간 활동의 제약을 줄이고 있다. 또 2016년 유명방송인 ‘에이미 레임’을 런던 최초의 ‘밤의 황제’로 임명해 침체된 런던의 밤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 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런던의 야간 경제 효과는 적지 않다. 2017년 런던의 야간 노동자는 전체 3분의 1인 160만여 명을 차지했는데, 이는 런던 고용효과의 33%를 창출했다. 영국 전체 고용효과로 따져도 16%를 창출하기도 했다. 런던의 밤을 찾는 관광객은 해외뿐만 아니라 영국 내 수요도 컸다. 2017년 기준 런던 숙박 방문객 총 3200만 명 중 자국 관광객이 1210만 명으로 38%나 차지하기도 했다.

영국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조사결과 런던은 2019년 100대 세계 최고 여행도시 중 3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대표 관광도시로 야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 관광 등 활동이 다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런던 템스강변의 세인트폴 대성당 야경.
■해운대 야경 최적의 후보지

부산에도 런던의 템스강 못지않은 야경을 지닌 곳이 해운대구의 해안가를 따라서 몰려있다. 해운대구의 ▷마린시티 ▷더베이101· 누리마루APEC하우스 ▷해운대해수욕장 ▷달맞이공원 등이 부산 최고의 야경 명소로 꼽힌다. 해안 관광명소와 초고층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경관에다가 부산도시철도 2호선이 인접해 접근성도 좋다.

해운대의 야경 명소를 부산의 새로운 관광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런던의 일루미네이티드 리버 프로젝트처럼 기존 야경 외에도 수영만 요트경기장, 청사포 인근 등 새로운 야경 장소 개발이 요구된다. 또 해운대 야경 지점별로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런던의 빅벤 런던아이 카운티홀 등과 같이 ▷수영만 요트경기장~마린시티 영화의 거리 ▷청사포 인근~달맞이공원 등을 묶어 연계할 필요도 있다.

지난해 2월 발간된 ‘부산시 야간경관 명소발굴 및 기본구상’은 “이 권역은 부산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권역이자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권역이다. 또 국내외 정상이 찾는 누리마루APEC하우스 등이 있어 주요 명소를 거점으로 해 권역 전반의 조화로운 빛의 레벨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를 맡았던 유영문 전 부경대 LED-해양융합기술연구센터장(현 해양ICT융합기술센터)은 “범죄가 일어날 정도로 어두워도 안 되지만 너무 밝아도 빛 공해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야경 정비가 필요하다”며 “야경이 정비되면 우선 관광객이 늘어나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고, 나아가 부산이란 지역의 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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