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항 300명 가두행진 중
- 비조합원 화물차에 라이터 투척
- 경찰과 몸싸움 직전까지 가기도
- 강서署 ‘쇠구슬 테러’ 수사 이례적
-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지부 기사
- "정부 역설적…사태 악화시킬 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이 엿새째를 지나고 있지만 합의를 위한 돌파구가 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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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29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에서 열린 부산지역본부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여주연 기자 |
정부가 강경대응을 예고하고, 화물연대가 이에 반발해 삭발 결의식을 여는 등 대화보다 ‘힘’을 앞세운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찰이 이날 화물연대 일부 조합원을 체포하면서 파업 현장에서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흘렀다.
■곳곳에서 충돌… 경찰, 압수수색도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일대에서는 경찰과 화물연대 조합원의 크고 작은 마찰이 이어졌다. 화물연대 조합원 약 300명은 부산항 신항 일대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행진 중 한 조합원이 비조합원 화물차를 향해 라이터를 던지자 경찰은 해당 조합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체포를 방해하고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진 조합원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했다. 동료가 검거되는 모습을 목격한 조합원 수십 명이 몰려들어 호송을 저지하기도 했다. 경찰이 경고 방송을 하자 화물연대는 항의 방송으로 맞섰다.
이날 강서경찰서는 지난 26일 운행 중인 비노조원 화물차량에 쇠구슬이 날아든 사건과 관련해 화물연대 김해지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범행 현장 인근에서 목격된 화물연대 소속 차량의 운행일지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쇠구슬을 확보했다. 당시 사건으로 화물차 2대의 앞 유리가 파손됐으며 화물차 기사 1명이 목 부위를 긁히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하면 재물손괴 등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이 파업 중인 화물연대 지부를 압수수색 하는 건 이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진행했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례적이지만 무리한 수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삭발 결의
이날 화물연대 부산지역본부는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부지부 BCT 지회 김정우 지회장은 “최저운임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최저운임을 지키는 안전운임제를 유지해달라는 것뿐이다. 그런데도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정부의 선택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건설 현장을 다시 움직이려 한다면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것은 역설적이다. 면허 정지· 취소가 되면 어차피 운송을 할 수 없어 건설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BCT 2500대 가운데 화물연대에 소속된 차량은 부산지부 100여 대를 포함한 800여 대다.
화물연대는 이날 전국 16개 지역 거점에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반발하는 집회와 함께 지도부 삭발에 나섰다. 송천석 부산지역본부장도 화물차에 올라 조합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위와 이발기로 머리칼을 잘랐다. 송 본부장은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전국 45만 화물 노동자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정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 약속을 지키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