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 명의 아이도 포기않겠다’…공교육 표준 마련에 헌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별세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22-12-08 19:06:43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고교 전면 무상급식 도입 선도
-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부패 근절
- 부교육감 직대체제로 운영 전환
- 내년 4월 재보선 새교육감 선출

8일 타계한 노옥희 교육감은 울산 최초의 진보 교육감이자, 여성 교육감이다. 평소 아이들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삶과 미래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교육철학으로 삼았던 그는 강력한 추진력과 지도력으로 울산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8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빈소가 차려진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교육감은 첫 임기(2018년 7월~2022년 6월) 동안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울산교육청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두 번째 임기에서는 맞춤형 교육복지와 미래 책임교육 등을 실현해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임기동안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강력한 부패 비리 근절책을 도입하고 ▷고교 전면 무상급식 지원 ▷신입생 교복비 지원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등 실질적이고 획기적인 교육복지를 시행해 매번 광역기관장 평가에서 정상에 랭크됐다.

이 같은 성과는 그가 지나온 발자취를 통해 이미 내재돼 있었다. 노 교육감은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 금곡초, 한림중, 부산 데레사여고,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부터 울산 현대공고에서 교편을 잡는 것으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노 교육감은 초임 교사 시절 만난 한 제자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쉬는 시간에 학교 매점에서 일하면서 공부했던 그 학생은 졸업 후 취업했으나, 산재 사고를 당했다. 1980년대 초에는 산재를 당해도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수 없었다. 제자를 돕고자 백방으로 뛰었지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교사 생활에 대한 회의감과 자괴감으로 괴로워하던 그는 그때부터 ‘노동자의 삶’에 관심을 기울였다. 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제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공부했다. 그의 교육운동은 1986년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교육민주화선언 참여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해직됐다.

해직시절 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을 지낸 그는 13년 만인 19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했다. 하지만 정책 변화 없이는 교육이 근본적인 변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울산시 교육위원 출마를 위해 2002년 퇴직했고, 그해 교육위원으로 선출돼 2006년까지 역임했다. 이후 학교급식 울산연대 집행위원장, 장애인교육권연대 자문위원 등 교육·인권운동에 매진하며 정치에도 뛰어들었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로, 2008년 총선에서 진보신당 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노 교육감은 이른바 보수교육감이 수장을 맡은 지난 20년 동안 울산 교육계가 처참하게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판단, 2018년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었다. 성적으로 줄 세우는 낡은 교육, 교육비 부담 전국 최고, 부패와 비리로 얼룩진 교육계가 울산교육의 현주소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정부패 척결, 교육복지 확대, 교육과정 혁신 등 교육의 큰 그림을 그리는 공약과 학생 치과 주치의 도입, 급식실·화장실 환경 개선, 학교 청소예산 증액 등 작지만 필요한 공약을 내걸었다. 당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였지만 결국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에 당선됐다. 초선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결국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했다. 가족으로는 남편과 1남 1녀가 있다.

노 교육감 별세로 당분간 울산교육은 내년 4월 5일 전국 지방 재보궐선거까지 이용균 부교육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노 교육감이 추진해 왔던 정책 대부분을 이어가는 선에서 대행 업무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울산지역 교육계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예비후보 등록은 선거 일정상 지난 6일부터 시작됐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5. 5“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0. 10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6. 6“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내란 부정’ 국힘 김태규 제명촉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의결
  9. 9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10. 10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8. 8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9. 9가상자산 소득 2029년부터 과세…정부, 또 '2년 유예' 결정
  10. 10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농어촌 기본소득 신청 8개 郡 기회 박탈”(종합)
  10. 10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