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광역도시철도 경남 ‘양산 웅상선’이 트램에서 경전철(AGT) 운행 방식으로 바뀌고 운영비도 국가가 많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추진된다.

부울경 광역도시철도 양산 웅상선 약도. 국제신문 DB

경전철로의 변경은 양산 웅상선의 사업 골격을 근본부터 바꾸는 조처여서 주목된다. 양산 웅상선은 부산 노포~양산 웅상~울산 KTX역을 잇는 길이 50㎞ 구간으로 지난해 11월 정부 선도사업으로 선정돼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29년 준공 예정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양산을) 국회의원실, 양산시 등 관계기관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부는 양산 웅상선에 대해 트램이 아닌 경전철 건설 방식으로 바꾸기로 방향을 정하고 이런 방안을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에 포함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트램 대신 경전철로 할 경우 사업비가 당초 1조원 가량에서 3조여원으로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문제이다.

국토부는 그러나 트램이 속도가 느리고 수송량도 적어 경전철을 통해 속도를 높이고 운행횟수를 늘려 많은 사람을 태우는 게 경제성과 교통편리 측면에서 더 낫다는 판단을 하고있다.

국토부가 이러한 방향을 정한 것은 사전 타당성 용역과정에서 웅상선의 경제성이 예상보다 떨어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이에 경전철 도입과 함께 경전철 역사수를 줄이고 노선도 조정하는 등 양산 웅상선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부산시 경남도 울산시 양산시 등 관련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정부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양산 웅상선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 광역도시철도 사업의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는 애초 지난 11월 발표되려다 내년 3월로 연기된 것도 경제성 확보 문제 때문이다.

양산 웅상선의 운영비도 정부가 운영하거나 상당부분을 부담해 지자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양산 웅상선의 경우 한해 256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정부가 지자체에 부담시키는 방침을 정해 부산시와 경남도 등에서 강력 반발한바 있다.

앞서 원희룡 장관도 지난 19일 부산에서 부산 울산 경남 3개 시도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토교통부, 부울경 지역발전 협력회의’에서 “부울경 광역도시철도(양산 웅상선)에 대해 내년에 예비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고 지자체 운영 부담을 최소화 하기위해 국가가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토부의 고위 관계자가 경전철 건설을 골자로 한 양산 웅상선 진행 사항을 보고했다”며 “내년 1월 7일 양산 지역구에서의 의정 보고회에서 이러한 변경된 내용의 양산 웅상선 추진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