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먼저 온 부산 미래’ 영도서 해법 찾아라

부산미래 새로고침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3-01-01 21:08:05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경제 번영 등 자랑했던 영도
- 소멸 상징이자 축소판 전락
- 고령화·인구유출 위기 맞설
- 市 정책 테스트베드 삼아야

영도. 신라시대 그림자보다 빠른 절영마(絶影馬)가 달리던 곳. 피란민들의 애환을 담은 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무대. ‘깡깡이 아지매’로 대표되는 근대 수리조선업의 탄생지.
부산의 상징이던 영도구가 이제는 소멸의 의미에서 부산의 축소판이 됐다. 국제신문은 ‘먼저 온 부산의 미래’ 영도에서 부산의 해법을 찾는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사진은 새해 첫 일출과 함께 촬영된 영도구의 전경. 전민철 기자
영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나의 섬으로만 이뤄진 단일 자치단체다. 해발 395m의 봉래산과 태종대를 품은 영도는 SNS 핫플레이스가 된 흰여울문화마을로 더욱 유명해졌다. 옛 영도는 부산의 역사 생활 문화를 오롯이 보여주는 하나의 축소판이었다. 안중근 의사의 여동생 안성녀 여사가 전란을 피해 이곳에 살다 1954년 생을 마감했다. 피란민뿐만 아니라 호남·제주에서 일자리를 찾아 건너온 노동자들을 넉넉하게 품어 ‘개방성’을 상징했다. 그랬던 영도가 이젠 ‘소멸의 의미’에서 부산의 축소판이 됐다. 부산의 자랑이었던 영도는 곧 부산 전체가 마주할 불편한 현실을 미리 보여준다.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증가세는 영도가 부산 평균보다 7년 빠르다. 지난해 영도 인구의 30.1%는 65세 이상이다. 전국 특별·광역시 기초단체 중 인천 강화군(35.2%)에 이어 두 번째다. 통계청은 2030년 영도 고령화 비율이 40%를 넘는 데 이어 2040년에는 두 명 중 한 명이 만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초초고령화 사회’의 도래다. 부산의 노인인구 비율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21.3%였다. 2030년에는 30.1%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영도의 고령화 비율과 소수점 한 자리까지 똑같다. 통계청은 2040년 부산시민 10명 중 4명(38.4%)이 만 65세 이상이 된다고 내다본다. 한때 400만을 자랑했던 부산 인구도 2030년께 300만 명이 붕괴될 전망이다.

영도의 청년층 이탈도 심각하다. 매년 1만 명대 젊은이가 부산을 떠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봉래산 자락의 신선초등학교는 학년별 학급 하나 구성하기도 버겁다. 한 학급 학생수가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아이 울음소리가 끊기자 1954년 설립된 부산남고등학교의 폐교(강서구 이전)가 현실이 됐다. 초중고생이 없으니 유치원·어린이집이 문 닫는다.

생활 인프라 축소는 인구 유출 악순환을 부추긴다. 일자리도 변변치 않다. 산업구조는 5인 미만 사업장이 90%다. 대기업은 수십 년째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하나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빈집이 되는 이유다. 사람이 없으니 공공투자도 느리다. 해운대를 지나는 도시철도 노선은 3개(동해선 포함)인데 영도에는 없다. 사회간접자본(SOC)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대한민국 현실과 닮았다.

합계출산율이 0.9로 떨어진 인구절벽의 시대. 원도심에서는 인구 감소와 유출에 따른 고령화→ 경기 침체→세수 부족→인프라 부실→복지 부담 가중→인구감소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래선 박형준 부산시장의 슬로건인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미 다가온 미래’ 영도에서 부산의 해법을 찾는 것은 어떨까.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 교수는 “영도의 위기는 곧 원도심을 거쳐 부산의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영도를 부산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테스트베드로 삼아야 한다”며 “부산시의 ‘15분 도시’ 사업도 산발적으로 진행돼 눈에 보이는 성과를 당장 내기 힘들다. 영도로 ‘선택과 집중’을 해 부산·울산·경남의 청사진을 ‘다시 고침’ 하자”고 제안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4. 4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5. 5[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6. 6[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7. 7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3. 3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4. 4[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5. 5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6. 6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7. 7'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 철회 서한…與 “영틀막”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5. 5"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이억원 “AI 해킹 가능성…금융권 최고수준 경각심 가져야”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4. 4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5. 5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6. 6[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7. 7"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8. 8“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9. 9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10. 10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3. 3‘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7. 7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